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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밖서 첫 원숭이두창 사망자… 뉴욕 ‘비상사태’ 선포

입력 : 2022-07-31 20:00:00 수정 : 2022-08-01 02: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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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스페인서 감염자 2명 숨져
뉴욕, 美서 가장 빠르게 감염 확산
추가 백신 10월 말 공급… 우려 커

원숭이두창으로 인한 사망자가 아프리카 경계를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에서 41세 남성이 원숭이두창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41세 남성이 숨진 데 이어 스페인에서도 이날까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남성 2명이 사망했다.

감염된 세포(푸른색 바탕) 속에서 포착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붉은색). AP=연합뉴스

아프리카 대륙 이외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숨진 환자는 총 5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안에서만 보고됐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29일 숨진 사망자에 대해 “림프종과 면역 체계 악화 증상을 겪었으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스페인에서 숨진 환자의 직접 사인은 뇌염이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스페인의 두 번째 사망자에 대한 사인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9일 기준 스페인의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4298명으로 미국(4906명)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다. 유럽 내에서는 최다 규모다. 브라질 확진자도 1066명으로 확진돼 남미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선임비상책임자(SEO)인 캐서린 스몰우드 박사는 사망자 발생에 대해 “유럽에서 원숭이두창이 계속 확산하면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원숭이두창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 신속히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욕시는 30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하루 만이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5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위험이 있어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며 “시 공무원은 보건 법규에 따라 감염 확산을 늦추기 위한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이 가장 빨리 확산하는 지역이다. CDC의 주(州)별 집계에 따르면 29일 기준 뉴욕주 확진자는 1345명으로 미국 내 감염자 중 27.4%에 달했다.

미국 내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백신 추가 공급이 10월 말이나 가능해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은 모두 110만회 분량으로, 1인당 2회 기본접종 시 55만명이 접종할 수 있다. 이는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동성애·양성애 집단 160만명 중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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