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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이냐 숟가락이냐’ 새 국면 맞은 경기도의회 사태…김동연 ‘결자해지’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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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31 14:11:50 수정 : 2022-07-31 14: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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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술잔 투척’ 논란이 몰고 온 후폭풍에 민선 8기 도정이 사실상 멈춰 섰다. ‘협치’를 내세워 도정을 풀어가려던 김동연 지사의 계획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 “술잔 아닌 숟가락” 새 주장…‘원 구성’ ‘협치’ 물 건너가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부지사의 술잔 투척 논란은 술잔이 아닌 숟가락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는 동석자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김 부지사의 행동이 도의회를 무시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도의회 야당인 국민의힘 대표의원을 향해 고의로 던졌다는 앞선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은 술잔 투척 논란이 불거진 뒤 이틀만인 지난 29일 김 부지사의 행동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파면은 적절치 않다”며 이처럼 입장을 밝혔다. 그는 27일 밤 경기 용인의 한 소갈비집 별실에서 김 부지사,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과 함께 술잔을 돌린 3인 만찬회동의 당사자다. 당시 만찬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8석씩 의석을 양분하며 교착 상태에 빠진 도의회를 정상화하려던 자리였다.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경기도 제공

남 대표는 “김 부지사가 술잔을 곽 대표를 향해 던진 건 아니고 수저로 테이블을 내리쳤고 젓가락이 튀어 올랐다”며 “테이블에 있던 술잔이 충격으로 튀며 접시에 맞았는지 모르겠고 (이때) 접시가 깨졌는지 모르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술잔이 아니라 수저였고, 곽 대표를 향해 던진 건 절대 아니다”라는 김 부지사 측 해명과 일치하는 것이다.

 

반면 곽 대표는 김 부지사가 자신을 향해 술잔을 던져 접시가 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회동 당시 분위기는 험악하게 흘러갔다. 고성이 오가며 남 대표가 먼저 휴대전화로 식탁을 쳤고, 이후 김 부지사가 급작스럽게 논란이 된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같은 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가 재발 방지 대책과 의회 경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사건을 일단락 짓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번 논란과 별개로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가되, 도의회 국민의힘이 이를 빌미로 정쟁의 주도권을 쥐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8월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등 민생 안건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경기도 제공

◆ 격랑에 빠진 도정…“김 지사 ‘솔로몬의 지혜’ 필요”

 

이런 주장과 별개로 도정은 이미 깨진 접시처럼 격랑에 빠져들었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김 부지사를 고소하며 논란은 형사 사건으로 비화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김 부지사를 파면하지 않으면 원 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경기도의회는 전국의 광역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원 구성조차 못 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달 22일 경기도상인연합회 등이 도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경안 신속 처리를 요구했고, 경실련경기도협의회 등이 주축이 된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26일 도의원들의 의정비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 정가에선 김 지사만이 사태를 풀 열쇠를 쥐었다고 본다. 그는 논란 직후 최측근인 김 부지사로부터 20분가량 상황을 직접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김 지사는 최근 민주당 중앙당과 중진들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사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이 사활을 걸고 대표 선출 등 현안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치 국면 장기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도의회 여야가 책임 돌리기를 벗어날 솔로몬의 지혜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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