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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이준석의 편?… 전국 돌며 당원·지지자 만나 세 결집

입력 : 2022-07-20 18:52:30 수정 : 2022-07-21 14: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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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에 법적 대응 대신 ‘장외전’ 집중
일주일사이 호남, 부산, 강원 등 누벼
춘천선 김진태 강원지사와 만찬 회동
홍준표 “李에 ‘잠행하는게 맞다’ 조언”
차기 당권 여론조사서 安 제치고 1위
혁신위선 “청년 싫어할 일만” 쓴소리
지지자들 꽃다발 들고 웃음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지난 19일 강원 춘천시의 한 닭갈비 식당에서 당원·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아든 지 2주 가까이 흐른 20일까지 법적 대응 등 정면 돌파가 아닌 ‘장외전’에 치중하고 있다. 약 일주일 간 호남부터 부산, 강원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자신의 지지자들과 만나 ‘세 결집’을 꾀하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존재감 드러내기에도 한창이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동반 부진과 당내 패권 다툼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략적 숨고르기’로 권토중래를 모색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초 이 대표는 이날 강원 원주시에서 SNS로 미리 만남을 신청한 지지자들과 모일 예정이었으나 ‘언론 노출’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고 한다. 세계일보는 전날 이 대표가 강원 춘천시 명동의 한 닭갈비 식당에서 2030 세대가 주축이 된 국민의힘 당원·지지자들과 만난 데 이어 원주시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대표 측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래 공지했던대로 조용히 다니려고 했는데, 동선이 노출되는 바람에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며 “이 대표의 오늘 행선지는 아직까진 미정이다. 이 대표가 만남 이후 SNS나 별도 공지를 통해 (어딜 갔는지) 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전날 춘천시 당원·지지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그는 회동 후 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당시 강원지역 공약을 회상하며 “강원도의 교통은 더 좋아져야 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산업은 더 발달해야 한다. 준 수도권으로, 네이버 각 데이터센터와 같은 최신 첨단산업이 많이 유치되길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6·1 지선 당시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으로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벌일 당시 이 대표에게 이불을 선물 받은 일이 있는 김 지사는 그 보답으로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강원도 홍삼액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당분간 전국을 돌며 당원·지지자들과 만남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전화가 왔을 때 ‘윤리위에 재심 청구나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그냥 잠행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의 연락이 오면 대구에서 식사를 함께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일각에선 “시간은 이 대표의 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차기 당권 경쟁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나온 점도 이 대표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 뉴스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는 25.2%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 안철수 의원(18.3%)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 격차로 따돌렸다. 나경원 전 의원(9.2%), 김기현 의원(4.9%)이 이들의 뒤를 이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 대표가 띄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날 외부 인사들의 혁신 관련 의견을 듣는 두 번째 경청회를 여는 등 이 대표의 부재에도 꿋꿋이 활동을 이어갔다. 패널로 참여한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이 대표 징계 등을 염두에 둔 듯 “(국민의힘이) 최근처럼 청년들이 싫어할 만한 일들을 하면서 청년들과 정책네트워크를 꾸린다한들 그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본다”고 쓴소리를 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세력인 ‘집토끼’는 홀대하면서 외연을 확장한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은 “(패널들이) 우리가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점들에 대해서 많은 지적을 해주셨다”며 “잘 정리해서 혁신안에 담아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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