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용기 미리 가열시켰다 인덕션에 올리면 고장나

최근 인덕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가스레인지보다도 훨씬 안전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용 인덕션까지 출시돼 캠핑족들이 사용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하지만 인덕션 사용량이 늘면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파손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인덕션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20일 주방가전 하우스쿡에 따르면 음식 조리 땐 국물이 튀게 마련이다. 조리 시 발생한 수증기나 기름도 세라믹 글라스 상판에 내려앉는다. 국내서 제작된 인덕션은 기본적으로 수분과 유분에 대비해 제작돼 있다.
하지만 인덕션이 전기제품이다 보니 틈새로 물기 등이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조리 후 마른행주나 키친타월로 물기와 유분을 바로 제거해 주는 게 좋다. 조리 때도 용기 3분의 2 정도로 물 양을 맞추면 튀는 것을 줄이는 요령이다.
특히 찌든 때가 보기 싫다고 올이 굵은 수세미나 철수세미로 상판을 닦으면 세라믹 글라스에 흠집이 난다. 상판인 세라믹 글라스는 내열도를 위해 특수 제작된 유리 제품이다. 조리 시 튄 음식물 찌꺼기는 젖은 행주로 힘주지 않고 부드럽게 닦아 주는 것이 요령이다.
또한 튄 국물 등을 닦을 때는 인덕션을 사용한 뒤 3~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용기를 가열시켜 세라믹 글라스는 열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바로 닦으면 화상 위험도 있고 행주가 열기로 눌어붙을 수 있다.

한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눌어붙은 찌든 때는 인덕션 전용세제와 전용 스크래퍼를 이용해야 한다. 상판인 세라믹 글라스는 용기와 반응해 발열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가스레인지처럼 젖은 행주나 주방세재로 닦으면 부품에 치명적인 결함을 가져올 수 있다. 전용 세제와 인덕션 전용 스크래퍼를 쓰는 것이 필수다.
인덕션은 세라믹 글라스 상판 아래에 있는 코일에서 전류가 흐르면서 자기장이 형성된다. 이에 반응해 용기에 열이 발생해 가열되는 원리다. 전기레인지 중 하이라이트는 인덕션과 다른 제품이다.
하이라이트는 직접 가열되는 원리다. 가스레인지와 하이라이트에 쓰는 용기는 인덕션에는 사용할 수 없다. 전용 용기를 써야 한다. 돈을 아끼겠다고 용기에 은박지를 감싸거나 붙여 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냄비 용기가 반응해 발열하지 않고 은박지만 탄다. 반드시 인덕션 전용 용기를 활용해야 한다.
성격 급한 사람들은 인덕션 반응이 늦다고 가스레인지에서 가열해 올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캠핑 붐으로 포터블 인덕션을 장만해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무 장작, 숯 사용량이 많은 캠핑 때 먼저 가열해 인덕션에 올리는 사람들도 캠핑장에서 종종 목격된다.
그러나 이렇게 쓰면 고장이 난다. 최근에 캠핑용 코펠들 중에서도 인덕션에 반응하는 용기들도 많이 출시 중이다. 화로에 올렸다가 이를 깜빡하고 인덕션에 올리면 100% 소비자 과실이다. 인덕션 용기는 절대 먼저 가열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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