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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신문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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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7 23:17:59 수정 : 2022-07-29 12:53:29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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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몰락은 주민의 뉴스 접촉 단절을 가져와 정치·경제에 대한 감시를 약화시킴으로써 경제적 격차 확대와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7월6일 세계일보 16면에 실린 워싱턴 특파원의 보도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메딜저널리즘스쿨의 ‘2022년 지역뉴스 현황’ 보고서를 인용하며 “지역신문이 없는 곳의 빈곤율은 16%로 전국 평균(11%)보다 5%포인트 높고, 중간가구의 소득은 5만1942달러로 전국 평균(6만7521달러)보다 1만5579달러 적다”고 전했다.

신문은 로마시대의 ‘악타 세나투스’(Acta Senatus), 중세의 담화·서한·필사신문과 같은 원시적 형태의 신문을 거치며, 160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공적 소통 과정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늘을 찌르던 신문의 전성시대가 꺾이기 시작한 것은 텔레비전, 특히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부터다. 근래 미국에서는 매주 신문사 2개가 폐간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처럼 신문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는 사례도 있다. 설즈버거(Sulzberger) 발행인이 2021년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2020년 NYT는 기사 5만4197건, 사진 20만4000장, 뉴스레터 2만6000개, 비디오 동영상 4980개, 게임·레시피 3629개, 와이어커터(Wirecutter) 리뷰 2510개, 팟캐스트 622개를 생산했다(‘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송의달). 단순히 종이신문을 발행하고 웹사이트, 앱을 운영하는 신문기업들과는 차원이 다른 혁명적 변화이다. 2011년 3월 미국 종합일간지 가운데 최초로 온라인 기사를 유료화한 이래 우여곡절을 겪으며 2020년 12월 말 기준 669만명의 디지털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디지털 뉴스상품 기술기업’으로의 변신 못지않게 ‘NYT 성공’의 이유는 많다. 믿고 신뢰하며 진실하고 지적인 보도로 사회적 책임감을 실행하는 신문이라는 평가이다. 1918년 이래 2020년까지 130회의 퓰리처상 수상은 정론 저널리즘과 탐사보도의 길라잡이임을 증거한다. 또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이용자(audience)들과 하는 소통’도 빠뜨릴 수 없다. 주요 현안, 작은 오류, 임직원의 과오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직접 설명·해명·사과한다. 이용자 존중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NYT의 성공은 한 기업의 성공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공동체의 환경 감시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공적 소통의 가치와 책임을 제대로 실행하는 ‘신문’을 인류 공동체가 계속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간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온갖 쓰레기·가짜·허위정보가 범람할수록 진실하고 공정한 ‘신문정보’는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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