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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장기화, 집값 20~30% 떨어질 가능성 배제 어렵다”

입력 : 2022-07-17 06:00:00 수정 : 2022-07-16 19: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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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강남도 3억씩 '뚝뚝'
뉴스1 자료사진

부동산 시장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물은 1.5배 늘었지만 매수 심리는 3년 만에 최저다. 우리나라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도 하락장이 시작됐다.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며 향후 '하우스푸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16일 뉴스1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량은 6만4439건이다. 1년 전(2021년 7월15일) 4만2658건과 비교하면 51%(2만1781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물은 3만8000건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매물이 쌓이고 있다.

 

하지만 매수세가 위축되며 거래는 뚝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2000건을 넘지 못했다. 2월에는 813건까지 떨어졌다. 7월 둘째주(11일 기준) 기준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2019년 7월 셋째주(85.6) 이래 약 3년 만에 최저다.

 

결국 집값은 하락세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4% 떨어지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집값을 선도하던 '똘똘한 한 채' 지역 가격도 약세다. 강남구는 4개월 만인 이달 첫째주 하락으로 돌아섰고, 대통령실 이전과 개발 이슈로 고공행진하던 용산구도 이번주 하락 전환했다.

 

우리나라 최고가 아파트로 평가받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도 매매가격 하락 사례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차 전용면적 157.36㎡(5층)는 지난달 55억원에 팔렸다. 지난 5월 현대6차에서 팔린 같은 면적 매물보다 3억원 낮은 값이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며 향후 집값 하락이 더욱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 위축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제로 금리가 집값을 끌어 올렸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6~7%를 임계점으로 보는데, 그 이상 가게 되면 주택 시장에 낀 거품이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0.25%p씩 총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빅스텝까지 포함하면 11개월 동안 1.75%p 오른 것이다. 미국의 그레이트 스텝(한 번에 금리를 1.0%p 인상)에도 무게가 실리며 우리나라에서도 연쇄 효과가 관측된다.

 

이에 대출 상한선까지 끌어 집을 샀던 '영끌족'을 중심으로 하우스푸어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월 기준 서울 주택구매력지수(HAI)는 54.8로 역대 두번째로 낮다. 중위가구가 대출을 받아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소득의 절반 가량을 대출 상환에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표적 부동산 침체기였던 2012~2013년 HAI는 70~80선으로 지금보다 오히려 높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확률은 높지 않지만, 현재 우리 주택 경기는 침체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라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집값이 20~30%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개인 자산 현황에 따라 하우스 푸어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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