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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대가족 이루자”는 머스크에 “세금부터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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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3 12:53:00 수정 : 2022-07-13 12: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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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만약 2370억달러(약 309조7800억원)가 있다면 가족을 부양하는 비용 때문에 밤잠을 설치지 않을 겁니다.”

 

아르와 마다위 영국 일간 가디언 칼럼니스트가 12일(현지시간) ‘대가족 꾸리기’를 권장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규모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다위는 이날 ‘일론 머스크는 모든 사람이 그와 같은 대가족을 갖기를 원한다. 하지만 누가 그 비용을 지불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가 양육 부담의 현실을 외면한 채 출산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3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자녀 9명을 뒀다. 첫째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 아들 6명을 뒀으나 첫째는 생후 10주 만에 사망했다. 이후 캐나다 출신 팝가수 그라임스와의 관계에서는 2명을 낳았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세운 뇌신경과학 관련 테크 회사인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와 사이에서 지난해 쌍둥이를 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많은 자녀를 둔 머스크는 평소 저출산 문제에 크게 우려하면서 본인은 “내 몫을 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혼외 자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만인 7일에도 “인구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출산율 붕괴는 문명이 맞닥뜨린 가장 큰 위험”이라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도 대가족을 이루길 바란다”며 “이미 대가족을 이룬 이들은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마다위는 이런 머스크를 두고 “아이 여럿을 돌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돈을 지불한다면 훨씬 쉽게 육아를 할 수 있다”면서 “우리 대부분은 머스크 자산 만큼의 돈이 없고, 천문학적인 양육 비용으로 인해 아이가 일종의 사치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설문 결과를 인용해 밀레니얼 세대(1981~1995년 출생)의 5명 중 3명이 자녀를 키우는 비용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마다위는 머스크가 자신의 영향력을 저출산 문제 해결에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스크가 정말로 출산율 감소에 대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면 그의 상당한 영향력을 좀더 가족 친화적인 가족 정책이나 미국의 충격적인 산모 사망률 해결책을 위해 로비를 했어야 했다”면서 “머스크는 그대신 그와 같은 사람에게 세금을 더 걷으려고 하는 정책에 공격적으로 맞서 왔다”고 지적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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