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비 추가 지원 방안 마련하겠다” 약속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소재 ‘참신나는학교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취약계층 아동 돌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센터는 2003년부터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33명을 대상으로 놀이와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동 돌봄 현장을 참관한 뒤 임금빈 대표와 허미성 센터장, 사회복지사 겸 교사와 마주 앉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센터에 오면 어린이들이 주로 뭘 배우나요”라며 관심을 보였고, 허 센터장은 “학교 숙제·수학·영어·국어·미술·체육 활동도 한다”며 “1인 1악기도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팬데믹에 고물가 위기까지 겹치면서 아이들 급식 준비의 어려움과 전기료 부담으로 냉방기 가동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고물가 위기가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돼선 안 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공공 부문의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줄여 절약한 재원으로 약자와 취약계층 등 꼭 필요한 곳에 더욱 두텁게 지원할 것”이라며 “비상한 경제 상황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 대책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더위에 고생을 많이 하신다”며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까 방과 후 돌봄센터가 전기료도 오르고, 더위에 에어컨도 없이 고생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했다.
더불어 “센터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와본 건 처음”이라며 “국가 사회적으로 이렇게 지원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역아동센터 어려움을 알아주시고 또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통령님 중에서 처음 오신 거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당장 여름철과 겨울철에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냉·난방비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게 잘 (성장) 할 수 있는 만큼 정성을 들여놔야 나중에 우리 사회의 자산이 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어려운 환경에서 이렇게 애써줘서 정말 고맙다”고 격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앞서 초등 1·2년 8명이 모여 앉은 작은 교실에서 질문·답변을 주고받았다.
한 어린이가 “할아버지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자 웃으며 “할아버지? 윤석열”이라고 답했다.
다른 아동이 “할아버지 강아지 키우세요”라고 묻자 “강아지가 네마리 있어서, ‘토리’, ‘나래’, ‘마리’, ‘써니’야. 써니가 막내”라고 대답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할아버지는 뭐 다 잘 먹어”라며 “김치찌개를 좋아하지”라고 답했다.
‘나도 김치찌개 좋아하는데’라는 한 어린이의 반응에는 “매운 건데 괜찮아”라며 “너희들은 햄버거나 피자 이런 것 좋아하지 않고?”라고 되물었다.
어린이들은 “치킨 좋아해요”라며 “치킨이나 피자를 더 좋아해요”라고 입을 모았다.
한 아동이 “좋아하는 색깔은 뭐예요”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주황색, 하늘색 이런 것이 좋아”라고 대답했다.
또 한 어린이가 “어떤 간식 좋아해요”라고 묻자 “너는 무슨 간식이 좋아?”라고 되물었고, 이 어린이는 “다 좋아요”라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3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저를 포함해 장관들이 민생과 나라 경제를 살리는데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이 알지 못하고 실제 체감하지 못한다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좋은 정책은 현장에서 나온다”며 “장관들이 직접 발로 뛸 것을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추진 중인 정책은 장관이 국민께 소상하게 잘 설명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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