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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마저 뚝뚝…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들어서나

입력 : 2022-07-12 06:00:00 수정 : 2022-07-12 09: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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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동향 지난주 0.03%↓
버티던 강남구, 17주만에 하락 전환
도곡동 타워팰리스 1억원 떨어져
서울 6주·수도권 9주 연속 내림세

직방 설문… 60%“하반기도 하락”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 이유” 꼽아
업계, 약세장 예상… 깡통전세 우려
서울에서 집값이 제일 비싼 지역인 강남구의 대표 단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도 매매가 하락 사례가 등장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전국의 아파트값은 9주 연속, 서울은 6주 연속 하락하는 등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불패 신화를 지켜 온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도 매매가 하락 사례가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강세장을 이어 온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주춤했던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대선을 계기로 잠시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다. 수도권과 서울 기준으로도 각각 -0.4%, -0.3% 변동률을 기록하며 수도권은 9주, 서울은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약세장에도 꾸준히 보합세를 유지하던 강남구도 지난주 하락 전환했다. 청담·도곡동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3월 첫째 주(-0.01%) 이후 17주 만에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이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 단지의 위상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통적인 강남구 랜드마크 단지인 도곡동 타워팰리스(164.97㎡)는 지난달 6일 43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가 같은 달 29일에는 1억원 떨어진 42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59㎡)도 지난해 8월의 신고가 23억원보다 1억6000만원 내린 21억4000만원에 지난달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강남 고가 아파트는 대출규제나 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매매시장 자체가 침체한 상황에서 현금 부자들도 매수에 부담을 느끼거나 급매물 거래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10명 중 6명은 올해 하반기 집값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727명의 61.9%가 올해 하반기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의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63.2%), 경기(63.7%), 인천(61.0%) 등 수도권은 모두 하락 전망 응답이 60%를 넘었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63.9%)가 가장 많았다. 이어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에 의한 수요 감소’(15.0%), ‘물가 상승 부담과 경기둔화’(12.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에 따른 매물 증가’(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약세 시장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금융 당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예상보다 글로벌 경기둔화 현상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급속한 집값 하락 국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0년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올라 있는 상태에서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 전세보증금이 집값을 추월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현상이 발생해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전세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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