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상대 예선 1차전

‘빅 포워드’를 앞세워 프로농구 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추일승 농구대표팀 감독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같은 전술로 4강을 노린다. 빠르게 공격과 수비 진영을 마련하는 것이 대표팀 전략 핵심인 만큼 공을 몰고 갈 수 있는 발 빠른 포워드 존재 여부가 이 전술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 감독은 빅 포워드 중심에 송교창(상무·200㎝·사진)을 세울 계획이다. 국가대표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송교창이 이번 대회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추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9일 결전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다. 2년마다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1960년 원년 대회부터 출전했고 1969년과 1997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이란과 레바논, 요르단 등 중동국가 농구가 눈부시게 발전했고, 2017년 대회부터는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참가하면서 우리 대표팀은 우승은커녕 메달권도 위협받고 있다.

추 감독은 ‘국제수준’을 강조하며 이번 대회에서 빅 포워드 전략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추 감독은 “농구에서도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사이드가 좋아야 한다”며 “우리나라 농구선수들이 그 포지션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추 감독은 지난달 열린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여준석(고려대)을 활용한 빅 포워드 전술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하지만 여준석이 미국 진출을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이 자리를 송교창이 차지하게 됐다. 송교창은 2015 FIBA U19 대회 세르비아전에서 4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부상 등 불운이 겹쳐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송교창은 2020∼2021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만큼 성장했고 추 감독 역시 큰 키에 빠른 발을 가진 송교창에게 기대를 걸며 중책을 맡겼다. 추 감독은 “송교창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했다”며 “폭발력은 부족하지만 송교창은 공을 다루는 기술을 갖고 있어 속공 땐 볼 핸들러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추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국제 수준에 맞는 농구를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내놨다. 추 감독은 “유럽 농구만 봐도 코트 한편에서만 수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선다”며 “우리도 이번에 이런 농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중국을 상대로 예선 1차전을 치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