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나 김동연 경기지사와 같은 급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한 데 대해 “이재명 의원도 같은 생각이신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폭력 근절과 인권보호를 위해 싸워온 저를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보다 못한 존재로 비하한 것은 저에 대한 모욕을 넘어 성범죄 근절을 위해 애써온 모두에게 심각한 불쾌감을 안기는 망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170석 정당이 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84.4%에 달하는 찬성으로 대표를 선출해놓고 이제와서 제가 그저 장식품이었다고 고백하는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의원이 답변할 필요 없다. 저를 추천했고 처럼회를 지휘하고 계신 이재명 의원께서 직접 답변해달라”며 “저를 장식품으로 앉혀놓은 것이냐”고 물었다.
김 의원을 향해서는 “이 대표는 여성 혐오, 남녀 갈라치기도 모자라 성상납 의혹으로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제가 이준석급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며 비난을 하다니 정말 놀랍다”며 “김 의원은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이 0점 수준이고, 기본적인 정치 철학도 없는 것을 만천하에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부터 통반장까지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서 일하는 것이지 누구는 급이 높고, 누구는 급이 낮은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 앞에 부디 겸손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박 전 의원장은 당무위원회가 안건 부의 없이 피선거권이 없다고 결정한 데 대해서는 “우리 당의 수많은 의원들이 이 조항을 통해 입당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많은 공천을 받고 들어오셨다”며 “그런데 왜 그 조항이 저한테만 적용되지 않는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박 위원장을 향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이준석 대표나 김동연 지사 정도의 급으로 생각해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이 자신에게 피선거권이 없다는 비대위 결정에 이재명 의원 의중이 반영됐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세상을 너무 본인 중심으로 생각하시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고민하지도 논의하지도 않고 있다”며 “박 전 위원장이 원칙을 얘기하고 본인 원칙에 맞지 않는 특혜를 달라고 했기 때문에 청년 정치에 맞지 않다고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본인이 피선거권이 없다고 당무위원회에서 예외적으로 승인해달라고 했었다. 그랬는데 예외사유가 없다고 하니 갑자기 피선거권이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또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며 “본인만 옳다면서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는 태도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