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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우리 수학교육 우수성 입증"… 필즈상에 佛도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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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06 11:24:01 수정 : 2022-07-06 11: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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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미닐코팽 프랑스 고등과학원 교수
허준이 교수와 나란히 ‘필즈상’ 받아
역대 수상자 미국 15명, 프랑스 14명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수학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된 위고 뒤미닐코팽 프랑스 고등과학원 교수가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헬싱키=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수학 노벨상’ 필즈상 시상식은 한국계 미국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수상으로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런데 한국만큼 기뻐하는 나라가 또 있다. 허 교수와 나란히 수상자 명단에 오른 위고 뒤미닐코팽 교수의 모국인 프랑스가 그렇다. 예전부터 수학에 강한 면모를 보여 온 프랑스는 이번까지 총 14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이는 거의 미국과 맞먹는 숫자다.

 

이날 국제수학연맹(IMU)은 허 교수, 뒤미닐코팽 프랑스 고등과학원 교수와 제임스 메이나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그리고 마리나 비아조우스카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 교수(국적은 우크라이나)까지 4명의 수학자를 올해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하고 금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도 함께 열었다.

 

수상자들 가운데 뒤미닐코팽 교수는 이른바 ‘격자모형’에 관한 어려운 문제를 푼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필즈상 집행위원회는 “통계물리학의 오랜 문제를 해결한 공로로 필즈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물리학에선 무작위하게 움직이는 입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따라 다른 성질이 나타나는데 그 비밀을 푸는 과정에서 수학의 확률 이론이 동원되곤 한다. 뒤미닐코팽 교수는 입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확률적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대단한 국가적 성취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수학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필즈상을 받은 뒤미닐코팽 교수에게 축하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확률과 통계물리학에 대한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 상은 우리 프랑스 학교의 수학 교육이 얼마나 활력 넘치고 또 우수한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수학 노벨상’ 필즈상을 받은 위고 뒤미닐코팽 프랑스 고등과학원 교수의 강의 모습. AP연합뉴스

흔히 프랑스 하면 문화예술부터 떠올리고 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국가’란 인식을 갖고 있는데 프랑스는 수학 강국이기도 하다. 1936년부터 시작해 4년마다 열리는 필즈상은 직전인 2018년까지 총 6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국적 기준으로 미국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13명인 프랑스가 그 뒤를 잇는다. 올해 수상자 가운데 허 교수는 미국 국적자인 만큼 미국은 15명으로 늘었으며, 프랑스 역시 뒤미닐코팽 교수까지 더하면 14명으로 미국을 바짝 뒤쫓게 됐다. 경제력에서 영국이나 독일에 뒤지는 프랑스가 필즈상 수상자는 영국·독일보다 더 많다는 점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수학 교육의 우수성을 보여준다”고 자랑할 만하다.

 

필즈상 수상자는 IMU 소속 집행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1만5000캐나다달러(약 152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는 필즈상 창시자가 캐나다 수학자인 것과 관련이 있다. 매 대회마다 수상자가 최대 4명으로 제한되고 40세를 넘기면 수상 자격 자체를 잃는다는 점이 필즈상의 가장 큰 특징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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