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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도 걸려"…백신 불신하는 노인들, 당국은 4차 접종 고심 [뉴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 이슈팀

입력 : 2022-07-06 06:00:00 수정 : 2022-07-06 0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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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아도 코로나로 고생”, “부작용 우려”
불신 팽배…60세 이상 4차 접종 31.3% 그쳐
당국 “예방접종 중증화율 낮추는 효과” 입장
재유행 우려에 4차 접종 50대까지 확대 검토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4월 25일 서울의 한 병원을 찾은 한 시민들이 4차 백신 접종을 위한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고 있지만 추가 백신 접종률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 경험에 따른 백신 효과 불신 등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4차 접종 대상인 60세 이상의 접종률이 낮은 데다 재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4차 접종 확대를 고심 중이다.

 

◆60대 이상 백신 불신…4차 접종률 ‘뚝’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모(67)씨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했다. 그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1차부터 4차까지 백신을 제 때 맞아왔다. 부작용은 없었고 그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도 없었다. 그런데 4차 백신을 맞은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5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증상도 심했다.

 

김씨는 “백신 맞으면 증상이 덜 하다더니 아니었다. 오만 증상이 다 나타난 데다 고열 때문에 응급실에도 갔다”면서 “거의 죽다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맞으라는대로 백신을 다 맞았는데 이렇게 아프니 ‘속았다’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을 다시는 안맞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성남에 사는 김모(69)씨는 4차 접종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지난 2월 3차 백신을 맞고 3월 코로나19를 앓았다.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을 빼면 감기몸살 보다도 덜 아팠다.

지난 4월 25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항체도 생겼고 치명률도 낮은 것 같다”면서 “게다가 백신 부작용이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데 굳이 맞아야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모(63)씨도 3차 접종을 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4차는 접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는 “3차 백신 맞고 코로나19에 걸려 돌아가신 분도 봤다.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 없이 아픈 사람은 아픈 것 같다”면서 “이런 사례가 많다보니 4차 접종을 했다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은 면역 저하자와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3차 접종 후 4개월(120일) 경과 후부터 접종할 수 있다.

 

5일 0시 기준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은 31.3%에 불과하다. 60세 이상 3차 접종률(89.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5일 서울의 한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이 최선의 방역”…4차 접종 확대 저울질

 

백신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지만 예방접종이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다는 당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면역 저하자, 요양병원·시설 고위험군 약 151만명의 3차·4차 접종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4차 접종자의 감염 예방 효과는 3차 접종자보다 20.3% 높았다. 또 3차·4차 접종자의 감염 후 중증화 및 사망 예방효과는 각각 50.6%, 53.3%로 높게 나타났다.

 

4차 접종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으나, 46일이 지난 이후에도 중증화 및 사망 예방 효과는 40%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현재로서 4차 접종을 재유행을 완화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최근 신규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재유행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4차 접종 확대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4차 접종 대상에 50대를 포함하느냐와 시기 등이 관심사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4차 접종 확대 여부에 확실히 답하지 않으면서도 “유연한 접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0일 3차 접종 이후 4개월이 지난 모든 50세 이상 성인들과 12세 이상 면역저하자에게 4차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5일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1만8147명 늘었다. 전날 6253명의 3배에 육박하며 지난 5월 26일(1만8805명) 이후 40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가을·겨울 본격적인 재유행이 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경우 하루 확진자가 약 15만∼20만명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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