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민주 ‘전대 룰 갈등’에 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생산적 논의 어렵다고 판단”

입력 : 2022-07-05 10:45:31 수정 : 2022-07-05 18:19:23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비대위의 ‘중앙위 100% 예비경선·최고위원 권역별 투표’ 결정에 반발
안규백 “국민 의견 반영한 안을 비대위가 폐기…그 과정에서 사전교감 전혀 없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 분출 속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이 5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준위원장으로서의 제 역할도 의미를 잃은 만큼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며 “비대위, 당무위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8·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기로 지난 4일 결정했다.

 

우선 선거인단 비중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25%, 일반당원 5%’로 변경했다. 기존보다 대의원 투표 비중을 15%포인트 줄이는 대신에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그만큼 늘렸다. 전준위는 기존처럼 예비경선(컷오프) 투표 시 당 대표는 1인 1표, 최고위원은 1인 2표를 적용하되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예비경선 당선자 인원은 기존처럼 각각 3·8명으로 했으며, 예비경선일은 오는 29일로 정했다. 이러한 내용들은 전준위의 전체회의에서 정해졌고, 비대위에서도 대부분 그대로 의결되면서 사실상 전대룰이 확정됐다.

 

하지만 전준위 의결 사항 일부가 뒤집히면서 당 일각에서 반발이 나왔다. 전준위가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30%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지만 비대위는 기존대로 ‘중앙위원회 100%’ 비중을 유지키로 하면서다. 아울러 ‘최고위원 1인 2표’는 비대위 의결 과정에서 1표는 투표자가 속한 권역 출신 후보자에게 행사하도록 하고, 나머지 1표는 자유롭게 투표하도록 세부 내용이 추가됐다.

 

 

정청래 의원은 SNS글에서 “비대위 결정에 대해 반대한다”며 “이렇게 되면 이재명 의원조차 컷오프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고, 진보·개혁적인 인사가 컷오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어도 중앙위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예비경선에서 탈락할 수 있어서 문제라는 의미다. 김용민 의원도 “2표 중 1표를 권역별로 나눠 투표하라는 것은 사실상 강제투표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썼다. 전준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대위와 이미 논의가 됐던 사안인데, 결정을 달리해 매우 불쾌하다”며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던 것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 가운데)과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 한정애 최고위원이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대위는 본 선거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하므로 컷오프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게 하는 건 어색하다고 판단했다. 최고위원 관련 세부 사항 추가에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정신에 따라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안 위원장은 SNS에 올린 글에서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며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 선거에서 비대위가 도입한 권역별 투표제도 유례없는 제도”라며 “최고위원회 구성에 지역 대표성 보완을 위해서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1인 3표’를 부여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다른 방법이 있는데도 비대위는 가장 직접적이고 거친 방안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맥락에서 “비대위의 제안대로라면 대의원·권리당원이 다수 있는 지역에서 지역 대표 최고위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비대위의 안은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보다 수도권과 호남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안으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해당 안건에 관해서도 전준위에서 일부 제안이 있었지만 여러 우려로 인해 전준위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한 사안”이라며 “비대위에서 논의가 부활했고 숙고 없이 의결됐다”고 지적했다.


오피니언

포토

홍진경 '매력적인 손하트'
  • 홍진경 '매력적인 손하트'
  • 고윤정 '아름다운 미모'
  • 이세희 '사랑스러운 볼하트'
  • 신세경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