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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양 가족 한달간 5통 전화뿐… 마지막 길도 쓸쓸

입력 : 2022-07-04 08:32:00 수정 : 2022-07-04 14: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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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간 펜션·은행 관계자·가족끼리 통화기록만
장례식 없이 곧바로 화장, 아무도 안 나타나
조유나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승용차가 한달여 만에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된 가운데 경찰이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으로 옮겨진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완도=뉴시스

 

전남 완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과 부모 등 일가족의 생전 마지막 한 달은 일가족이 주고받은 전화가 대부분으로, 주변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광주남부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5월 한 달간 조양 가족 3명의 휴대전화 송·발신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각각 발신 전화는 5건 안팎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록은 대부분 가족 3명이 주고받은 전화였다.

 

조양 부모는 마지막 한 달 가운데 7일을 머문 완도군 신지면 펜션 관계자와 통화 한두 통 그리고 은행에서 걸려온 전화 두 통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조양 부모는 형제자매와 친척 등이 있었지만, 한 달간 이들과 통화한 흔적은 없었다. 조양 역시 지난 5월 주고받은 전화는 부모, 친구와의 통화 등 10통이 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형제자매 등 가까운 사람과는 연을 끊다시피 해 전화도 왕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며 “가족이 외부와 단절, 고립돼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유실방지망을 벗겨내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 가족의 마지막 길도 쓸쓸했다.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 앞바다에 잠긴 차량에서 숨진 채 수습된 조양 가족의 시신은 곧바로 광주 모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으며 이튿날 곧바로 광주 영락공원 화장장으로 옮겨졌다. 시신을 인계하기로 한 유가족은 좋지 않은 일로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을 꺼려 부검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자 장례식 없이 화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부터 화장까지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은 물론 학교·교육청 관계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화장된 조양 가족의 유족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화장장에 임시 안치됐다. 임시 안치란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최대 30일간 유골을 화장장에서 보관해주는 것으로 기간이 지나면 유해는 인근 동산에 뿌려지게 된다. 유가족은 조만간 유골함을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화장장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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