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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열 수 없다”…러브버그, 수도권 서북부 대거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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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03 10:55:56 수정 : 2022-07-03 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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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서대문, 경기 고양 등서 집중적으로 발생
“장마철 집중호우로 습하고, 방역 못 해 게체 수 급증”
도심에 출몰한 러브버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 등에서 이른바 ‘러브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장마철로 인해 잦은 비가 내리면서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데다 살충제를 뿌려도 효과가 없어 해충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출몰해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들 벌레들은 낮은 층과 높은 층을 가리지 않고 창문에 붙어있거나 집 안으로 들어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더운 날씨에 벌레가 들어올까봐 창문을 못 연다”, “아파트 공동 현관문에 붙어 있어 너무 징그럽다”, “바닥에 죽은 벌레가 가득하다”, “혐오스럽다” 등의 글을 올리면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는 벌레를 잡아주면 사례하겠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서울 은평·서대문구, 고양시 등지에 출몰한 '러브 버그' . 연합뉴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1㎝가 조금 안 되는 파리과 곤충이다.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며, 짝짓기하는 동안은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함께 붙여다녀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다.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과정을 거친 뒤 성충은 3~4일동안 짝짓기한 뒤 수컷은 바로 떨어져 죽고, 암컷은 산속 등 습한 지역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이 벌레는 독이 있거나 사람을 무는 해충은 아니지만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건물 내부, 창문, 아스팔드 등에서 떼로 출몰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러브버그가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증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장마철로 인한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브버그는 건조한 날씨에 약해 자연 사멸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올해에는 러브버그 번식기인 6월 말 수도권에 며칠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비가 내리면서 해충 약을 뿌리는 게 효과가 없어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제때 방역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서울 은평·서대문구, 고양시 등지에 출몰한 '러브 버그'. 연합뉴스

 

최근 러브버그 민원이 폭주하면서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은 다른 업무에 지장을 겪을 정도다.

 

한 구청 관계자는 “방역을 요청하는 전화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내부에서도 담당 부서와 전화 연결이 힘들다”며 “최근 감염병관리팀이 곳곳에서 방역하고 있고, 지금도 벌레를 퇴치하러 나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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