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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유독 심해지는 몸 냄새…혹시 이 병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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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02 12:20:46 수정 : 2022-07-03 14: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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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취증, 일상생활에 지장…적잖은 스트레스·타인에 불쾌감
국내인구 7% 정도 발생…여성, 남성보다 발생 빈도 높아
냄새의 주범, 피부 상주 ‘세균’…땀 분해과정서 암내 유발
증상 심하면 ‘아포크린샘 제거’ 등 수술적 치료 권고
여름, 특히 장마철에 심해지는 액취증으로 일상생활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잖다. 게티이미지뱅크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연일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비가 내리더라도 땀이 절로 날 수밖에 없다.

 

장마철에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은 암내를 풍기는 액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액취증으로 인해 학교생활, 사회생활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늘 조심할 수밖에 없다.

 

액취증은 사춘기 이후부터 젊은 성인에게 많이 발병한다. 최근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액취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액취증이 의심되면 빠른 시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성형외과 민경희 교수는 2일 “냄새 때문에 고민이라면 숨기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이 커지고 땀 분비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부터 젊은 성인에게 많이 발병한다”고 밝혔다.

 

민 교수에 따르면 우리 몸에는 ‘에크린’과 ‘아포크린’이라는 두 가지 땀샘이 있다. 에크린샘은 전신에 분포하며 99%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끈적임이 없고 냄새도 거의 없어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게 특징이다. 땀이 많이 나는 질환으로 알려진 다한증이 바로 에크린샘의 과도한 분비로 발생한다. 

 

아포크린샘은 에크린샘보다 10배나 크며, 전신에 분포하지 않고 겨드랑이나 귀·눈꺼풀·유두·배꼽·회음부 등에 존재한다. 이 중 95% 정도가 겨드랑이에 분포한다.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 성분은 단백질, 당질, 지질 등을 포함해 점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며,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이 흰옷을 노랗게 착색시킬 수 있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온 땀 자체는 냄새가 없다. 하지만 피부에 상주하는 세균이 땀을 분해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어 액취증의 특징적인 냄새인 ‘암내’를 발생시킨다.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는 액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게티이미지뱅크

 

액취증은 우리나라 인구 중 7% 정도에서 발생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 빈도가 높다. 보통 사춘기 이전이나 노인에게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액취증은 유전력이 있다. 부모 중 한 명만 액취증이 있어도 자녀에게 액취증이 생길 확률이 50% 정도나 된다. 자녀에게서 액취증이 의심된다면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진료를 권장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성장이 다 이뤄지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 수술적 치료는 권장하지 않는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고, 수술 후 성장이 계속되면서 땀샘이 다시 생성돼 액취증이 재발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성인이 돼 액취증 재수술을 받는 경우 이미 수술을 시행한 조직이기 때문에 재수술 시 피부괴사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액취증은 자주 씻고 땀을 억제하는 약제를 바르거나 살균작용이 있는 약용비누 사용 또는 연고를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 등을 뿌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드랑이털이 많을수록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에 제모를 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영구 제모술을 받으면 모근뿐만 아니라 모근 주위의 아포크린선까지 파괴할 수 있어 액취증 냄새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이온영동요법, 보툴리늄독소를 사용해 겨드랑이 땀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소적 치료나 보존적 치료는 영구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피하절제술과 지방흡인술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피하절제술은 겨드랑이 주름을 따라 피부를 절개한 후 피부를 피하지방층 깊이로 들어 올려 뒤집어 아포크린샘이 포함된 피하지방층을 잘라내어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지방흡인술은 초음파 또는 레이저 지방흡입기를 이용, 0.5cm 정도의 짧은 절개를 통해 피하지방층을 흡입해 아포크린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로 아포크린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며 수술 후 아포크린샘이 다시 생성돼 재발 가능성은 있지만, 보존적인 치료나 국소적인 치료법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액취증은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액취증은 별도의 진단기준은 없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느낄 정도의 심한 냄새가 날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냄새에 매우 민감한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해 오는 경우도 많다. 액취증 자가테스트를 해보고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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