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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서 ‘술판’ 벌인 쿠팡 노조? “맥주 아니라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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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01 08:00:00 수정 : 2022-07-01 03: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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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로비에서 쿠팡 노조 조합원들이 캔 커피와 추러스를 먹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제공

“사진에 나와 있는 캔에 담긴 음료는 맥주가 아니라 커피”

 

3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술판’ 논란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앞서 쿠팡 본사 로비에서 농성 중인 쿠팡 노조 조합원들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 증거로 조합원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캔 음료를 마시는 사진이 제시됐는데, 해당 음료는 맥주가 아니라 커피였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쿠팡 노조는 “커피 캔은 ‘핑크프렌즈’에서 판매하는 아메라카노와 카페라떼”라며 “노조를 응원하는 쿠팡물류센터 노동자의 친구가 구매해 쿠팡 잠실 본사 농성장으로 가져다줬다”고 전했다.

 

이어 “사진의 화질이 흐려 캔의 정체를 판단하지 못하게 했는데, 사진의 출처가 쿠팡 자본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충돌 발생하기도…노사 갈등 격화 모양새

 

이날 오전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과 쿠팡 측이 충돌하며 보안 직원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조합원 1명도 부상을 입었는데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당시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와 쿠팡물류센터지회가 본사 건물로 진입하려고 하자 이를 보안 직원들이 막아서며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노조 조합원들이 마신 커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제공

지난 28일에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본사 건물관리업체가 점거 농성 중인 간부와 조합원 10명을 업무방해·공동건조물침입·공동퇴거불응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 송파경찰서는 김한민 전국물류센터지부장, 민병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 박상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등에게 1일 경찰 출석을 요청했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등에는 소금꽃이 피고 있다”

 

쿠팡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물류센터의 폭염 대책 마련 등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지난해 8월부터 냉방기기 설치, 유급 휴게시간 부여, 임금인상 등 9개 쟁점을 두고 15차례 교섭을 시도했지만, 올 4월 사측이 교섭 의사가 없다고 밝혀 교섭이 결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고용노동부에 조정신청을 넣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제안도 받았지만, 사측이 거부해 최종적으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고도 한다.

 

민병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지난해 혹서기 현장 무더위를 식힐 냉방장치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자 쿠팡은 모든 센터 내에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됐다고 주장했지만, 이동식 에어컨 설치의 실효성은 차치하고 이동식 에어컨을 본 적조차 없는 센터들이 대부분”이라며 “제가 근무 중인 동탄센터에도 이동식 에어컨은 설치조차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올해도 쿠팡 노동자들의 옷에는 벌써 소금꽃이 피기 시작했다”며 “냉난방기기 설치와 유급 휴게시간 부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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