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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개막일’ 맞춘 ‘경고장’?… 러시아, 키이우 공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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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7 01:54:37 수정 : 2022-06-27 01: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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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사망·5명 부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재개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 세브첸키브스키 지역 9층짜리 주택 에서 구조대가 미사일 공격을 받고 화재가 발생한 건물 안에서 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3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제2도시 하르키우를 비롯해 북동부, 중부 등에 미사일을 쐈다. 새로운 대러 제재를 논의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춘 무력 시위란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러시아군은 지난 5일 이후 멈췄던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우크라이나 올렉시 콘차렌코 의원은 텔러그램을 통해 미사일 최소 14발이 날라왔다고 확인했다.

 

중심부 주택가와 유치원 건물 등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국영TV에서 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는데, 이후 경찰은 나중에 1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파트 220채 이상이 파괴됐다”면서 공격 시기가 “상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키이우 중심부 세브첸키브스키 지역 9층짜리 주택 건물에서 화재를 진압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구조대가 7살 소녀를 구조했고 그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잔해 아래에 사람들이 깔려있고 몇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400m 떨어진 곳의 사립유치원은 유리창이 부서졌고 운동장 옆엔 커다란 폭발 분화구가 생겼다.

 

중부 도시 체르카시도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했다. 이 곳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거의 공격 영향을 받지 않았던 곳이다.

 

현지 당국은 “체르카시 미사일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으며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또 “서부 지역과 동부 전투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를 타격했다”면서 “서부 병력과 무기가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카스피해를 바라보는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러시아 폭격기에서 4~6발의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격추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체르니히우, 지토미르, 르비우 지역의 우크라이나 육군 훈련소를 겨냥해 고정밀 무기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G7 정상회의 개막일인 이날 러시아가 공격을 재개한 것을 두고, 러시아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자리 모인 G7 정상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첫 회의를 위해 원형 테이블에 앉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엘마우성=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에 도착한 뒤 G7 국가들이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G7 정상들은 가스 가격 상한제 등 대러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제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오늘 키이우에 대한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는데,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몇 주 만의 첫 공격”이라며 “이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한 새로운 조치와 이날 열린 세계 최대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의 표시”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 공습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G7 국가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전날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파트너들이 보유한 현대식 방공 시스템을 훈련 지역이나 저장 시설이 아닌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우크라이나에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은 러시아산 금 뿐만 아니라 가스 수입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G7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새로운 테러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 제재는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금 수입을 금지키로 한 것은 감사하지만, 가스도 새로운 EU 제재에 포함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러시아군 봉쇄 흑해 곡물 수출로가 막혀 있는 것과 관련, “제3국 해군 호송대가 우리 항구 봉쇄를 푸는 것은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대응책”이라면서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군은 전날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 장악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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