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첫날 단독 선두에 올라 한국 선수들의 오랜기간 메이저 무승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인지는 24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89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공동 2위 최혜진(23·롯데)과 폰아농 펫람(태국)에 5타 차로 앞서 나가며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의 가능성을 밝혔다.
2015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을 발판으로 2016년 LPGA 투어에 정식 입성한 전인지는 그해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우승하며 메이저 2관왕에 올랐다.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에서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인지는 하지만 이후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공동 2위가 2018년 이후 전인지가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아내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치고 나갔다. 후반 들어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곧바로 2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3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선두를 굳혔다. 결국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하나 더 추가한 전인지는 1라운드를 8언더파로 마쳤다.
올 시즌 신인왕 경쟁 중인 최혜진은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때려펫람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12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이 안정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2020년 대회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일군 김세영(29·메디힐)은 1언더파 71타로 김인경(34·한화큐셀)·김아림(27·SBI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2013∼2015년 3년 연속으로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인비(34·KB금융그룹)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은 나란히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5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무엇보다ㅓ 한국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지난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끊긴 한국 선수의 '메이저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김아림이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열린 7차례 메이저 대회서한 번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7회 연속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09년 브리티시오픈부터 2011년 LPGA 챔피언십까지 7개 대회 연속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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