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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배달물가↑ ‘편도족’ 늘어난다

입력 : 2022-06-24 07:00:00 수정 : 2022-06-24 1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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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물가 저렴한 대학가, '런치플레이션' 예외 아냐"
뉴시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정세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생활물가가 치솟고 있다. 미국에서는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국내 역시 외식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허리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24일 뉴시스와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외식 물가는 7.4% 상승하며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치킨을 비롯한 자장면, 떡볶이, 칼국수 등 전체 39개 외식 품목 가격이 모두 지난해 말보다 크게 뛰었다.

 

이미 해외에서는 '런치(점심)'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합친 신조어 '런치플레이션'이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 국내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사회초년생과 대학생들은 런치플레이션을 피해가기 위해 외식 대신 도시락을 싸는 등 나름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

 

직장인 박모(27)씨는 최근 들어 동료들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박씨는 "곧 여름휴가를 가면 큰 지출을 하게 될 텐데, 물가가 갑자기 올라 점심값만이라도 당분간 아낄 생각"이라고 전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회사 복지 등을 최대한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 종로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하모(28)씨는 "밥값 오르는 속도가 무섭다. 점심 저녁을 둘 다 사비로 해결하면 하루 3만원 이상 쓰는 것 같다"며 "점심은 최대한 회사에서 지정해 놓은 식당으로 가고, 커피는 주로 사무실 내 탕비실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신모(25)씨는 여지껏 회식을 기피해왔지만 최근 들어 회사 내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신씨는 "점심에 팀 회식을 자주하는데, 예전엔 싫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식대 지원도 안 되는데 회사에서 쓸 수 있는 만큼은 다 쓰고 싶다"고 말했다.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대학가도 '런치플레이션'에서 예외가 아닌 모습이다. 대학생들은 학교 인근 식당가가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외식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북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모(24)씨는 "자주 가던 컵밥집 가격이 500원 정도 올랐다. 주변에 비하면 비싼 편이 아니지만 대학가 물가가 점점 오르는 게 체감된다"고 우려했다.

 

용산구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박모(22)씨는 "매 끼니를 사먹었는데, 요즘에는 가까이 사는 친구들과 같이 장을 본다"며 "대용량으로 사서 나누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집에서 밥을 해 먹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찾는 이른바 '편도족' 급증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이달 1~21일 도시락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1% 상승했다. 세븐일레븐 CU도 비슷한 기간(1~22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5%, 30.1% 올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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