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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서 ‘이준석 살리기’ 여론전… 2주 뒤 징계에 영향 줄까 [뉴스+]

입력 : 2022-06-24 00:33:09 수정 : 2022-06-24 10: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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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미뤄진 이준석 ‘운명의 날’
징계 두고 갑론을박 與 블랙홀로
당 권력구도 요동…후폭풍 클 것
‘이준석 살리기’ 치열한 여론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22일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결정을 2주 뒤로 미뤘다. 윤리위가 당 안팎의 후폭풍을 고려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는 반면 의미없는 시간끌기로 논란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따라 임기는 물론 정치생명까지 좌우될 위기에 놓여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중심으로 여론전을 통해 ‘이준석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청년 세대 표심을 결집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불명예 퇴진한다면 당 지지율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내 혼란상도 극심해질 것이 뻔하다. 다음 달 7일 윤리위 회의가 개최되기 전까지 이 대표의 징계 여부를 놓고 여권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5시간 마라톤 회의에도 결론 못 낸 국민의힘 윤리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윤리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쯤부터 자정에 이르기까지 5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참고인격으로 출석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오후 8시30분부터 90분가량 사실관계 소명을 마친 뒤에도 윤리위는 2시간가량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 연합뉴스

이양희 위원장은 오후 11시 50분쯤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에 대해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 징계에 대한 결정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2주 뒤로 미뤘다.

 

윤리위가 진행되는 내내 이 대표는 100m 정도 떨어진 같은 국회 본관 건물 2층의 당 대표실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이 대표의 회의 참석 여부와 회의록 작성 등을 놓고 양측 간에 팽팽한 신경전 양상도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회의장 밖에서 잠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회의 참석을 윤리위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거절한 적이 전혀 없다”며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다 주기로 저희는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웃으며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방금도 (윤리위) 안에다가 당무감사실을 통해 참석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3번이나 참석 의지를 말했다”고 반박했다.

 

애초 회의 공개를 요구했던 이 대표 측은 회의 초반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윤리위가 회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징계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리위가 당무감사실 소관이라 당무감사실장 및 직원들 입회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윤리위원들이 직원들보고 나가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직원들이 다 지금 작성하고 있다”며 이 대표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여론전으로 반격 나선 李…주변서 속속 지원사격

 

이 대표의 징계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 권력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어, 당 내부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전날 윤리위 징계 절차가 개시된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이 윤리위 절차의 정당성 문제를 공개 제기하면서 이 대표 측의 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윤리위를 공개 비판하며 압박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집권 여당 윤리위가 의혹만 가지고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는 자체가 국민 상식에 맞지 않다”며 “많은 당원이 윤리위 배후에 누가 있는 것 아니냐 생각이 있는 걸로 안다”고 언급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민주적 절차로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9명의 윤리위원이 탄핵하는, 정치적 불순한 의도를 가진 쿠데타”라고 말했다.

 

당 외부에서도 이 대표를 지원사격하는 모습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에 나와 “뚜렷한 증거도 없이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면 국민은 옛날의 새누리당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당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윤석열 정부가 지금 MB 시즌2가 되지 않았느냐”며 “(20·30세대가) 대거 이탈하게 되면 결국은 ‘저 당은 역시 변하기 힘들겠구나’라는 판단을 유권자한테 줄 것이고, 그게 다음 총선에서는 암울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리위의 원칙적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당 혁신위 운영방향과 관련, “조국 수호로 상징되는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각종 성범죄에 대한 무분별한 용인이 더불어민주당의 패착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 역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성 상납 관련 의혹으로 윤리위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이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빠른 결론을 통해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들도 있다. 김기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게 오래 가서 될 일은 아니다. 특히나 책임 있는 여당의 입장인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서야 되겠느냐, 빨리 연착륙할 방안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 끌기, 망신 주기를 하면서 지지층 충돌을 유도하고 결국 당을 자해한다”고 우려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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