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내조가 아니고 본인 독자적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22일 말했다.
이 고문은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김 여사가) 어디 가는 데 수행을 여러 사람 데려간다든지 요란스럽게 전직 대통령 부인들 만나는데 행사하듯 만난다든지 그런 건 독자적인 행보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고문은 “대통령 부인으로서 정치 행보가 아니고, 대통령 부인으로서 독자적인 김건희 여사의 정치 행보로 봐야 한다”면서 “그 정치 행보가 공적 영역을 파고들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 대통령 지지가 떨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집에 들어가서는 만날 거 아니냐. 그러면 이야기해야 한다”며 “공개 행보는 좋지만 이런저런 말도 들린다, 조용하게 요란스럽지 않게 (해 달라고 말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부인이 활동 중에 대개 20%만 공개되고 80%는 공개가 안 된다고 한다”며 “지극히 공적 영역만 공개되는 거고 사적 영역은 공개 안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고문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말만 나오면 말끝을 흐린다. 난마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없어져 버린다”면서 “대통령 부인이 무슨 팬클럽이 필요한가. (김 여사) 팬클럽 그거 없애도록 하겠다든지 딱 털어놓고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박수 칠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고문은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을 재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제2부속실 폐지가)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지만, 부속실을 만들면 기구 하나가 생기는 것”이라며 “그러면 그 기구가 권력화되고, 그럼 대통령 부인이 권력기구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 여사는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브리핑에서 “이번 나토정상회의에는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희망하는 배우자들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가급적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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