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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국정선거 등판… 고이케 도쿄 지사, ‘말발’ 통할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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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3 08:12:53 수정 : 2022-06-23 08: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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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희망의당 창당 당시 고이케 유리케 도쿄도지사(가운데). AFP연합뉴스

“신주쿠(新宿)에서 이렇게 가두연설을 하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지난 18일 밤, 다음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도쿄 신주쿠 가두연설에 일본 언론의 이목이 쏠렸다. 입후보 예정자인 도민퍼스트회의 아라키 지하루(荒木千陽) 대표가 아닌 지원유세를 나온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에게 집중된 관심이었다. 이날 고이케 지사는 10분 정도의 연설을 통해 도쿄도의 코로나19 방역대책 성과, 에너지 문제 등을 언급하며 “도쿄대개혁을 일본대개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재로 활용해 달라”며 아라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고이케 지사의 중의원 시절 비서를 지낸 아라키 후보는 ‘고이케의 복심’으로 통한다. 

 

이날 연설이 관심을 모은 것은 큰 선거에서 드라마틱한 이력을 가진 고이케 지사가 5년 여간 거리를 두었던 국회의원 선거에 등판했기 때문이다. 언론은 물론이고 정치권도 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 지를 주시하고 있다.      

 

유명 TV앵커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92년 참의원에 당선돼 정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7년 7월 일본 최초의 여성 방위상을 지냈다.  의욕을 보였던 도쿄도지사 선거에 자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2016년 도쿄도지사로 당선됐다. 이듬해 7월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자민당을 제치고 자신이 대표로 있는 도민퍼스트회의를 55석의 제1당으로 만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의 대항마이자 ‘일본의 첫 여성 총리’ 탄생을 기대케 하는 위상을 갖게 됐다.

 

하지만 불과 3개월 후 열린 중의원 선거에서는 참패했다. 고이케 지사는 ‘희망의당’을 창당하며 정권교체까지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중앙정치와는 거리를 두게 된 건 이때부터였다. 당시 그는 “도정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의 ‘말발’이 어느 정도 통할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사가 함께 연설을 해주면 상당한 지지가 모일 것”이라는 도민퍼스트회 간부의 말을 전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 신문에 “국회의원 선거는 도의회 선거와는 완전히 달라 고이케 지사의 응원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질 지 미지수”라면서도 “무엇을 내걸고 선거에 임할 지 몰라 두려움은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자신이 전면에 나섰는데 그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구심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이케 지사로서도 질 수 없는 선거가 됐다”고 평가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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