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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김호영 고소전까지, 얼룩진 뮤지컬계… 1세대 배우들 “정도가 깨져” 자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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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3 07:00:00 수정 : 2022-06-23 0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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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뮤지컬 사상 최대 흥행작의 귀환!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레전드 캐스트와 뉴캐스트 압도적 시너지 예고!

 

뮤지컬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2002년 초연 흥행 후 오는 8월25일 개막하는 다섯 번째 시즌을 앞두고 열흘 전 낸 홍보 자료 문구다. 제작사 측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을 맞아 옥주현·이지혜·신성록·김준수·노민우·이해준·이지훈·강태을·박은태 등 최강 배우들이 모였다”며 “대작의 귀환에 ‘엘리자벳의 아이콘’ 옥주현, ‘뉴(New) 엘리자벳의 탄생’ 이지혜가 출연한다”고 캐스팅 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 캐스팅을 두고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특정 배우 입김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소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다섯 번째 시즌 시작도 전에 시끄럽다. 급기야 남경주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은 “지금 이 사태는 뮤지컬계의 정도가 깨졌기 때문”이라며 뮤지컬계 자정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작 주요 출연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3일 공연계에 따르면, 과거 인기 걸그룹 ‘핑클’ 출신의 뮤지컬 스타 옥주현 측이 지난 21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누리꾼 2명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지난 13일 EMK뮤지컬컴퍼니가 ‘엘리자벳’ 5번째 시즌에 옥주현·이지혜를 타이틀롤(작품 제목과 이름이 같은 주인공)로 더블 캐스팅한 뒤 일각에서 제기된 ‘친분 캐스팅’ 의혹을 부인했음에도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엘리자벳 역할을 두 차례 맡았던 김소현이 10주년 공연 라인업에서 빠지고 이지혜가 캐스팅된 것을 두고 일부 팬이 옥주현 개입설을 제기했다. 이어 김호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과 공연장 이모티콘을 남기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뮤지컬 팬과 네티즈 사이에서 해당 글이 옥주현을 빗댄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후 옥주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할 몫이 아니다”라며 “무례한 억측과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MK뮤지컬컴퍼니도 지난 15일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뽑힌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해 원작사의 최종 승인으로 선발된 배우들로 캐스팅됐다”며 “라이선스 뮤지컬 특성상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해 앙상블 배우까지 모두 원작사의 최종 승인이 없이는 불가하다”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피소 사실이 알려진 뒤 김호영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는 입장문을 내고 “옥주현씨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사 및 김호영 배우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으로 김호영 배우에게 그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댓글 등 악의적인 허위 사실 작성 등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영(사진 왼쪽) 옥주현. 뉴스1

뮤지컬계의 이른바 ‘친분·인맥 캐스팅’ 논란이 고소전으로까지 번지자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뮤지컬계 자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7년 만에 네 번째 시즌을 선보인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 중인 박칼린·최정원·남경주는 22일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비통함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 고소 사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저희는 뮤지컬 1세대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의 사태는 정도(正道)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로 이런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더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고,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르게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 중인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 엠피앤컴퍼니 제공

이어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 뮤지컬의 핵심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배우 간의 앙상블이기 때문에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스태프와 제작사가 지켜야 할 점도 강조하며 “스태프는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제작사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며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이 “뮤지컬의 정도를 위해 모든 뮤지컬인이 동참해 주시길 소망한다. 우리 스스로 자정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하자, 이번 캐스팅에서 빠진 김소현을 비롯해 정선아, 최재림 등후배 배우들이 SNS로 해당 성명문을 공유하면서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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