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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 고조… 새 뇌관으로 급부상

입력 : 2022-06-22 21:00:00 수정 : 2022-06-22 2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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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우크라 등 악재 해결 기미 안보여
주택가격 붕괴 땐 글로벌 경제 직격탄
부동산 리스크 가장 큰 나라 ‘뉴질랜드’
체코·헝가리 등 뒤이어… 韓은 17위 랭크
전문가들 심각한 자산 급락 발생 경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주택 앞에 판매 공고가 붙어있다. AP뉴시스

커지는 인플레이션 공포와 주식시장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악재 속에 주택가격 붕괴 가능성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히 올린 게 집값 하락을 부르고, 이 때문에 경기침체가 심화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세계 주택시장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등을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부동산 리스크가 가장 큰 나라로 뉴질랜드를 꼽았다. 블룸버그는 리스크 순위를 정하기 위해 30개국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과 임대수익 대비 주택가격 비율(PRR), 실질·명목 집값 상승률, 대출 증가율 등 5개 지표를 비교·분석했다.

체코와 헝가리, 호주, 캐나다, 포르투갈, 미국 등이 뉴질랜드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는 최근 수년간 주택가격에 거품(버블)이 가장 많이 끼었다는 지적을 받은 나라들이다. 한국은 전체 30개국 가운데 17위에 랭크됐다.

블룸버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함에 따라 차입 비용이 급증하면서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이 한계에 직면했다”며 “캐나다와 미국, 뉴질랜드에서 한때 뜨거웠던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냉각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OECD 회원국 중 19개국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은 PRR와 PIR 수준까지 올라섰고, 이는 주택가격이 펀더멘털을 넘어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PRR와 PIR는 각각 113.5와 100.4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지난해 6월 세계 집값 버블 순위를 발표했을 때 각각 110.3과 60.7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진 비율이다. 당시 한국은 전체 23개국 중 거품 순위가 19위로 분류돼 주택가격 통제에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1년여 사이 상황이 악화했다.

사진=뉴스1

특히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대출 증가율은 3.1%로 확인돼 30개국 중 가장 높았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금리 인상이 불붙인 주택가격 하락까지 가속하면 침체가 더욱 심화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주택가격 하락은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제발전 잠재력을 좀먹는다. 노무라홀딩스의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인 롭 서브바라만은 “이 같은 리스크는 비즈니스와 금융 사이클을 동시에 다운시켜 경기침체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각 나라도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 중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최근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이 있어 가계자산과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 “유럽 내 금융 및 주택 시장이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매우 심각한 자산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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