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두차례 성희롱 발언” 증언도 나와
박지현 “잘못을 인정 않는 崔 부끄럽다”
민주, 전당대회 서울서 8월 28일 개최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6개월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사진) 의원이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히기에 앞서 당내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가 최 의원에게 재심 신청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이 성희롱을 재차 부인한 가운데 당시 문제의 발언이 두차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처럼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전날 여의도 국회에서 모여 최 의원 징계 대응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처럼회 소속 한 의원실에서 이뤄진 모임에서는 최 의원에게 내려진 징계가 과하다며 재심 신청을 권유하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처럼회 소속 한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최 의원이 일관되게 주장한 게 ‘거기에 여성이 있는 줄 몰랐다’는 점”이라며 “고의적으로 여성이 있는 걸 알고 한 게 아닌데 징계 결과가 너무 과하다, 그래서 재심 청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윤리심판원이 징계 처분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인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재심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전날 윤리심판원 심사에서 최 의원이 당시 문제의 성희롱 발언을 두차례 반복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보고가 됐다고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는 후폭풍이 이어졌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김남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박 전 위원장이) 지금 말하는 걸 보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보다 훨씬 더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갈등을 의식한 듯 당 지도부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민주당은 8월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돼 온 전해철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