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교사 사건’ 심의를 앞두고 이준석 대표가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거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글은 고대 카르타고 내부의 비판론에 직면,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던 ‘포에니 전쟁’ 영웅 한니발 장군에 자신을 빗대어 지금의 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서 “지금 윤리위가 굉장히 이례적으로 익명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며 “소수 위원이 계속 인터뷰하는 것은 자기 뜻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어떤 의도는 있는 것 같은데 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성 상납 의혹과 관련 이 대표가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를 예고한 데는 “그런 것이 있으면 다 공개하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KBS 라디오에서 “저를 4월에 회부하겠다던 것도 특이한데 제게 내상을 입히고 그다음에 판단하겠다는 건지 그 자체로 의문”이라고 말하는 등 지속해서 윤리위를 비판해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규상 징계는 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4가지로 나뉜다.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이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 국회 본관 228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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