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은 21% 늘어… 76억달러 적자
무협 “금융위기 때보다 적자 클 것”

올 들어 무역수지 적자액이 155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세에도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액은 154억6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31억86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수입액 증가 영향이 크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2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다만, 이 기간 조업일수(13.5일)가 1년 전(15.5일)보다 이틀 적은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11% 증가했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액은 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89억2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1% 늘었다. 원유(63.8%)와 반도체(40.2%), 석유제품(24.5%) 등의 수입액은 늘고 반도체 제조장비(-6.5%)와 승용차(-34.8%) 등의 수입액은 감소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60억600만달러), 석탄(16억9800만달러), 가스(15억57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92억61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55억2800만달러)보다 67.5%나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수입 증가율(40.9%)이 수출 증가율(39.7%)을 상회한 이후 수입 증가율은 월간 기준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2억3600만달러)를 기록하던 무역수지는 1년 만에 76억42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47억4200만달러)과 4월(-25억800만달러), 5월(-17억1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996년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