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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銀… 한국수영 ‘새 역사’

입력 : 2022-06-21 23:00:00 수정 : 2022-06-21 23: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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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넘어 11년 만에 메달

1분44초47… 한국신기록 다시 써
도쿄올림픽 본인 기록 0.15초 단축
경영종목 사상 두 번째 메달리스트
자유형 200m 역대 최고성적 올려
2024 파리올림픽 금빛 역영 기대감
포포비치와 라이벌 대결 관심사
자유형 100m는 0.1초차 준결 실패
황선우가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이날 황선우는 1분44초47의 기록으로 루마니아 다비드 포포비치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며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됐다. 부다페스트=AFP연합뉴스

박태환(33)은 변방에 머물러 있는 한국 수영 존재감을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박태환이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 때문에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한국 수영도 다시 변방 신세로 돌아갔다. 박태환의 후계자를 기다린 시간이 어느새 10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잠잠했던 한국 수영 물살이 다시 솟구치고 있다. 황선우(19·강원도청)라는 샛별이 경영 종목에서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가 한국 수영을 다시 주목하게 만든 쾌거다.

 

황선우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기록으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3초21)에 이어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44초62)을 0.15초 단축하며 한국신기록도 다시 썼다. 도쿄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 톰 딘(영국)은 1분44초98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황선우는 이로써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땄고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한 바 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는 15년 만이자 박태환을 넘어선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2019년 광주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김수지까지 포함하면 황선우는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전체 3위로 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3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출발 반응 속도가 0.61초로 가장 빨랐던 황선우는 100m까지는 4위에 머물렀지만 150m에서 3위로 나서기 시작해 마지막 50m 구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결승에 나선 유일한 아시아 선수로서 미국과 유럽 선수 틈새 속에서도 존재감을 빛내며 아시아 자존심을 살린 역영이었다. 하지만 옆 4번 레인의 18세 ‘신성’ 포포비치에는 1초26 뒤졌다.

 

그래도 이날 레이스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황선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황선우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결승에서 초반 100m까지는 세계기록에 근접하는 페이스로 선두로 치고 나가다 막판 체력 저하로 7위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해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 큰 대회 경험을 쌓아간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막판 스퍼트로 순위를 끌어올릴 만큼 향상된 레이스 운영 능력을 보여줘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황선우도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경험이 부족해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이번 레이스는 지난 경험을 토대로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을 세워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황선우의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향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포포비치를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한 황선우와 포포비치뿐 아니라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8명 중 7명이 2000년대생으로 다른 경쟁자들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초반 100m 구간에서 예상보다 0.5초 정도 처진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우리는 한 단계씩 올라가는 중이다. 진짜 싸움은 올림픽에서다”라면서 “포포비치가 치고 올라왔으니 거기에 맞춰서 훈련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선우는 “이번 자유형 200m에서 포포비치가 1분43초대라는 대단한 기록을 냈다”면서 “저도 열심히 훈련해서 1분43초대에 들어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각오를 다시 했다.

 

한편 황선우는 이날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는 48초61의 기록으로 11조 4위, 전체 99명 중 공동 17위에 자리해 16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16위와는 0.1초 차였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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