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은 사실상 요식행위 불과
국힘 “지방자치법 위반” 반발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의 원 구성을 앞두고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단 선출을 추진하자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며 소수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시·도의회는 내달 출범하는 9대(시의회), 12대(도의회) 전반기 의회 원 구성 일정을 공고하고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등 선출 일정에 들어갔다. 시의회는 다음 달 11일, 도의회는 같은 달 6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은 의장단 선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단 후보를 선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광주시의회 의원을 보면 전체의원 23명(지역구 20명·비례 3명) 중 22명이 민주당이고 1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23일 제9대 광주시의회 당선인 등이 참여하는 시의원총회를 개최해 의장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한다. 30일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 후보를, 내달 2일에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각각 선출한다.
시의회 의장 후보 공모에는 재선인 정무창(광산구2), 조석호(북구4) 의원 등 2명이 접수했다. 광주시당은 내부적으로 재선그룹에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부의장 1석과 운영위원장, 2년차 예결위원장은 초선 그룹에서 맡는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반기에는 전반기 의장을 제외하고 모두가 의장 및 상임위원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남도의회 의장단 후보는 27일쯤 경선으로 선출된다. 전남도의회 의원은 61명(지역구 55명·비례 6명) 중 56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나머지는 진보당 2명, 국민의힘·정의당·무소속 각 1명이다. 도의회 의장 선거에는 4선인 서동욱(순천 4) 의원과 3선인 김성일(해남 1) 의원이 나섰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절대다수인 만큼 당내 경선에서 의장 후보를 선출하면 본선은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성명을 내고 “의장단을 당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내부 경선으로 뽑자고 하는 것은 명백한 지방자치법 위반”이라며 “의회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하는 주민 대의기관으로 원 구성은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