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00선 내외까지 떨어지는 등 조정 장세가 길어지고 있지만, 개미들의 삼성전자 사랑은 멈추지 않고 있다. 타 시총 상위 종목들은 개인들의 수급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10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사들인 건 지난 10일로, 6669억5100만원을 매수했다. 지난 7일에는 5178억2100만원을, 지난 17일에는 3870억9800만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이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길게 이어지는 종목은 없다. 그나마 네이버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으나, 그 외 시총 상위 종목들의 수급은 불안정하다.
삼성전자의 개인 투자자 순매수 금액을 일정 기간 단위로 나눠 살펴보면 개미들의 삼성전자 사랑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6월 초 공휴일 등 거래일 공백을 감안해 6거래일 단위로 삼성전자 개인 순매수 금액을 살펴보면 지난달 17일~24일 개인 투자자들은 총 469억4995만원을 순매수했다. 그 다음 6거래일인 지난달 24일~31일에는 4637억1031만원을, 지난 2일~10일에는 2조61억5775만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지난 13일~20일 사이에는 1조201억1256만원으로 직전 6거래일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이 가운데 코스피는 물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이달의 경우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지난 3일, 16일 단 이틀만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지난 13일과 10일에는 2%가 넘는 하락을 보였다. 지난 17일부터는 5만원대까지 무너져,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8% 떨어진 5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2400선 내외까지 붕괴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계속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7일 기준 신용공여잔고가 약 20조원을 기록,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세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1% 떨어진 5만8400원을 기록 중이다. 아직 투자자별 정확한 최종 거래액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날 장중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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