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담합’ 논란을 놓고 강원도지사직 인수위원회와 현 강원도 집행부간 갈등이 표면화 될 전망이다.
20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강원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새로운강원준비위원회(새강원준비위)가 요청한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관련 서류를 비공개 처분했다. 도는 매각 당시 불거진 입찰담합 논란과 관련,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관련 자료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과 관련, 입찰과정에 매각자인 강원도와 KH그룹 간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정위 조사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의혹의 핵심은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 두 곳 모두 KH그룹 계열사라는 점이다. 낙찰자로 선정된 KH강원개발와 함께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에 참여한 업체는 매각 5차 입찰공공 직후 KH그룹이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단독 입찰로 인한 유찰을 막고, 사전에 낙찰 가격을 협의했는지 등이 핵심인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올해 4월 강원도청과 KH그룹 압수수색을 진행,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담합 논란과 관련 수차례 “문제가 있는지 점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새강원준비위 역시 최근 도에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요청 자료는 알펜시아리조트 감정평가서와 매각 계약서, 입찰참가사 제안서류 등 총 3가지이며 도는 이중 감정평가서만 공개했다.
입찰담합 논란과 연계된 핵심 자료인 매각 계약서와 입찰참가사 제안서류가 비공개 처리되자 새강원준비위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현 도 집행부가 인수위의 정상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새 도정 출범이 열흘 가량 남은 상황에서 ‘시간 끌기’식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알펜시아리조트 입찰담합 논란은)덮는다고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슨 내용을 가지고 업무보고를 받고 어떤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새 도정이 다음달 1일부터 계약 당사자가 된다”며 “이렇게 시간만 지체시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과 관련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일부 자료를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