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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당, 총선서 과반 확보 실패… 위기의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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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0 15:00:00 수정 : 2022-06-20 14:56:13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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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르 투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르 투케=EPA연합뉴스

19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범여권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집권 2기’를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프랑스 내무부가 20일 발표한 하원 결선투표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를 포함해 중도 범여권 연합 ‘앙상블’은 245석을 확보했다. 전체 577중 과반(289)에 44석 미달한 규모다. 2000년 프랑스 선거 개혁 이후 현직 대통령이 몸담은 여당이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좌와 극우 세력은 크게 약진했다. 극좌 성향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주도하는 좌파 연합 ‘뉘프’(NUPES)는 135석을 얻어 제1야당의 지위를 굳혔다. CNN에 따르면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 대표는 19일 밤 연설에서 “우리는 연합체를 꾸린지 한 달도 안 돼 정치적 목표를 달성했다”며 “오만함으로 이 나라의 팔을 비틀어 놓은 사람(마크롱 대통령)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8석인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은 의석수를 10배 이상 늘려 89석을 확보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는 “우리는 정치 역사상 단연코 가장 큰 집단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여당이 의회 장악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14일부터 두 번째 임기에 돌입한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늘리는 대선 공약부터 국회 문턱을 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멜랑숑 대표는 정년을 오히려 60세로 하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멜랑숑 대표는 친기업적 정책, 유럽연합(EU) 단결 강화 등을 추구하는 마크롱 대통령과 사안마다 정반대 편에 서 있다.

 

여당은 국회에서 과반을 점하기 위해 중도 우파 성향의 공화당(LR)과 실무적인 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내일부터 행동 지향적인 다수파를 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61석을 가져간 공화당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지만, 범여권과의 연정을 꾸리는 데 벌써 잡음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마크롱과의 연정에 찬성하고 있으나 크리스티앙 자코브 공화당 대표는 반대 의견을 표하면서다. 자코브 대표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야당으로서 선거 운동을 했고, 계속 여당에 반대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대표자의 이 같은 발언은 ‘장관직 제의’ 등 범여권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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