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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집’ 드레스 선보인 자라… 기업 배출량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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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0 14:29:25 수정 : 2022-06-20 14: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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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브랜드 자라가 최근 내놓은 드레스. 제철소에서 포집한 탄소로 만든 섬유가 포함됐다. 자라 홈페이지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가 온실가스로 만든 핑크색 원피스를 출시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라는 최근 주름 장식이 달린 89.9달러(약 11만6000원)짜리 원피스를 선보였다. 이 옷은 미국 스타트업 란자테크가 탄소 포집 기술로 모은 탄소를 이용한 폴리에스터가 20% 포함됐다. 자라는 지난해 말에도 미국 스타트업 란자테크와 함께 ‘탄소 드레스’를 내놓은 바 있다. 

 

란자테크의 탄소 포집 설비는 중국 제철소 부지에 있다. 제니퍼 홈그랜 란자테크 최고경영자(CEO)는 “맥주 효모가 당을 분해해 에탄올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는 당 대신 탄소를 박테리아에게 먹이고 에탄올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 에탄올은 화석연료에서 얻은 에탄올과 화학적으로 같다. 에탄올은 모노에틸렌글리콜로 가공되고, 다른 성분과 합쳐져 폴리에스테르가 된다.

 

란자테크는 “2021년부터 탄소 포집 기술로 에탄올 3000만 갤런(약 1억1400만ℓ)을 생산했고, 이는 15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선 탄소 드레스가 실제 유의미한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모노에틸렌글리콜이 폴리에스테르의 여러 성분 중 하나일 뿐인데다 이를 활용한 제품이 아직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자라가 탄소 드레스의 판매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패션 평론가인 베로니카 베이츠 카산틀리는 “란자테크의 에탄올 생산 기술이 광고한 대로 작동한다면 옳은 방향일 수 있겠다”면서도 “그러나 넘쳐나는 의류와 폐기물을 위한 근본 처방은 아니다. 확실한 해법은 폴리에스테르를 덜 생산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패션 업계는 전세계 온실가스의 2∼8%를 배출한다.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아크릴같은 합성섬유는 석유가 원료인만큼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여느 플라스틱처럼 잘 썩지 않는다. 합성섬유는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으로도 꼽힌다. 특히 저가 의류를 대량생산하는 패스트패션은 유행과 사용 주기를 단축시켜 환경 부담을 키우는 데 일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의 ‘2020 연례보고서’를 보면 인디텍스는 2018년 대비 2030년 배출량(스코프 1·2)을 90% 줄이고, 공급망까지 감안한 스코프3 배출량은 2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거 실적을 보면, 2016년 30%였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2020년 81%까지 높였고, 스코프1과 스코프2 배출량은 같은 기간 각각 37%, 80% 줄였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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