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은 ‘조용한 내조’와 ‘제2부속실 폐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국민께 약속을 어긴 데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18일 고(故)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서 공개연설을 했다.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추모음악회를 비롯해 김 여사가 소화한 외부일정은 지난 일주일간 7건에 달한다.
지난 12일 부부동반으로 서울 시내 극장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영화계 인사들을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으며, 지난 1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14일에는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가졌으며 16일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했다.
17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찾은 보훈 가족 및 국가 유공자 130명을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같은날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2부속실 부활 또는 전담팀 설치 등 공적 기구를 통한 체계적 일정 지원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고, 검색량도 대통령을 앞질렀다고 한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데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대대변인은 “대통령실도 사실상의 ‘제2부속실’ 기능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부활시켰다”며 “지난 대선 당시 ‘조용한 내조’, ‘제2부속실 폐지’ 약속은 모두 깨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허위경력 등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면피성 약속이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러한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말만 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배우자의 활동을 공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지금처럼 어물쩍 우회 지원하는 방식은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활동에 대한 공적 기구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불필요한 비선 논란을 막는 현명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제2부속실 부활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신설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대신 대통령실 부속실 인력들을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약속(공약)을 깨는 것을 금기처럼 생각하는 분”이라며 “부속실 내 2~3명의 인원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체제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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