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번 주 안에 담판 짓는다는 각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0일 지연 중인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마라톤회담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 안에 반드시 담판을 짓는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할 때까지 만나고 또 만나야 한다”라면서 “민주당은 마라톤회담에 지체 없이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원 구성 협상 불발로 인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7·17 제헌절은 주인 없는 국가기념일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하자고 등원할 때부터 줄기차게 말했는데, 공교롭게도 식물국회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원 구성 지연의 책임을 야권으로 돌렸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민주당 윤호중 전 원내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 합의문은 21대 전반기 국회에서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는 대신,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에 양보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런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민주당이 합의 이행을 거부해 양당 갈등이 커졌다. 박 원내대표는 친박원순계이자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강경파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태세 변환에 국민의힘도 ‘법사위 양보 없이는 원 구성도 없다’고 버티며 국회는 사실상 헛바퀴만 돌고 있다. 5선의 김진표 의원과 4선의 김영주 의원을 각각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로 선출한 민주당은 의장단 선출이라도 먼저 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이 역시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법사위를 국민의힘에 양보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