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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알뜰폰’으로 교체하고 자전거 출근·부업도…외식·카페 대신 도시락·도서관행

입력 : 2022-06-20 07:00:00 수정 : 2022-06-20 1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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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물가폭등에 허리띠 졸라맨다
뉴시스 

 

국내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족 외에도 2030 세대의 부담 역시 상당하다. 2030은 보통 다른 세대에 비해 수익이 적은 데다 아직 재산 형성도 불완전하다.

 

뉴스1에 따르면 2030 세대는 고금리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다양한 방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대한 생활비를 줄이거나 본업 외에 부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선 외식을 줄이거나 더워도 걸어 다니는 등 그들만의 다양한 '생존법'도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리 급등으로 차주들은 늘어난 이자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연 4%대 금리에 3억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매월 이자는 100만원 정도였는데 연 7%의 대출금리가 적용되면 매달 내야 하는 이자는 170여만원으로 올랐다. 만약 금리가 연 8%까지 오르면 매달 나가는 이자는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자 부담이 커진 2030은 당장 생활비 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은행 대출로 집을 장만한 직장인 박모씨(34)는 "몇억을 영끌해서 겨우 집을 샀는데 금리가 너무 올라 걱정이다"며 "고금리 국면을 무사히 넘기려고 예전에 쓰던 돈의 70~80% 수준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비나 식비 등 생활비 중 고정지출을 줄이려는 시도도 있다. 취직 후 전세대출을 이용 중인 정모씨(27)는 "아직 금리 변동 시점은 아니지만 다음 분기 때 얼마나 오를지 걱정이다"며 "날씨가 더워도 가까운 거리는 웬만하면 걸어 다니고 '따릉이' 정기권도 끊어서 출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조모씨(31)는 "대출 금리를 줄이기 위해 (이자 부담이 적은 상품으로) 갈아타려 다른 은행들도 많이 가봤지만 똑같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외식을 줄여 집에서 식사하고 있고 아내는 도시락을 싸서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당초 계획했던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해외여행을 못 했던 이모씨(33·여)는 올해 여름휴가는 꼭 해외로 갈 계획이었지만 은행 이자 부담에 결국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렸다.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서비스를 찾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양모씨(32)는 "매달 나가는 돈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알뜰폰으로 바꿨다"며 "반값이지만 품질은 똑같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격증 공부를 하는 직장인 임모씨(27)는 "퇴근하고 매일 공부하는데 카페 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돈을 아끼려고 집 앞 대학교 도서관을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이 낮은 공공임대주택 청약을 노리는 사회초년생들도 많다. 취직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조모씨(29)는 "전세대출 금리도 너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계속 부모님과 살고 있다"며 "그래도 내 집 마련은 포기할 수 없어서 유튜브에 온갖 임대주택 정보를 소개해주는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부업을 시작한 이들도 있다. 공장에서 일한다는 30대 A씨는 "빚투로 신용대출 빚이 많은데 금리도 계속 올라 부업을 안 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배달 부업을 시작했는데 본업도 요즘 너무 바빠서 힘들기는 하다"고 애써 웃으며 말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이른바 '절약 꿀팁'을 공유하는 콘텐츠도 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한 달 식비만 거의 150만원이 나온다"고 푸념하는 게시글에 "평일에는 회사에서 다 먹어라" "식자재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해먹어라" "배달 음식을 줄여라" 등의 조언이 줄을 이었다.

 

또 SNS에는 '일주일 식비 예산' '오늘의 가계부' 등 자신의 소비 패턴을 공유하고 인증하는 게시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고금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미국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어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 때문에 시장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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