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국한땐 함정 빠질수도”
경영 시스템 재구축 등 주문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위기에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 시스템을 재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30여명의 그룹 임원들에게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고객, 투자자 등의 신뢰와 공감을 이끄는 전략을 뜻한다.
최 회장은 “기업 가치는 재무 성과, 미래 성장성과 같은 경제적 가치 외에도 사회적 가치,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됐다”며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는 물론 혁신과 성장 방향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사업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서 기업가치를 분석해서는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SK 측은 이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금리 인상 등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기업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게 최 회장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기업 가치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둔 ‘SK 경영시스템 2.0’으로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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