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2위 욘 람(28·스페인)은 지난해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3라운드까지 2위 그룹에 6타차나 앞서 대회 2연패가 유력해 보였지만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하고 말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주 뒤 람은 스페인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제패하는 기록을 세워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보상 받았다. 개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 기쁨이 더 컸다.
람이 US오픈 2연패 기회를 잡았다. 람은 1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719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사흘 합계 3언더파 207타를 기록, 선두 윌 잴러토리스(26·미국)에 1타 뒤진 단독 3위에 자리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람은 15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18번 홀(파4)에서는 아쉬운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선두와 1타차에 불과해 마지막날 역전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 잴러토리스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합계 4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그는 맷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데뷔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할 기회를 잡았다. 2020년 US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지난해 PGA 투어에 데뷔한 잴러토리스는 마스터스 준우승을 포함해 8차례 톱10 성적을 내 신인왕인 ‘아널드 파머 어워드’를 거머쥐었다. 그는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최종일 람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아직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피츠패트릭도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기록, 사흘 합계 4언더파 206타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는 사흘합계 2언더파 208타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라 최종일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소속 선수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더스틴 존슨(41·미국)은 2오버파 212타로 공동 17위에 그쳤고, 패트릭 리드(32·미국)도 6오버파 216타로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김주형(20·CJ대한통운)은 중간합계 3오버파 213타로 공동 25위 올라 한국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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