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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람을 타고 어디든 날아볼까”…요트 타고 떠나는 통영 한산도 여행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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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9 12:00:00 수정 : 2022-06-19 11: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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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타고 파도 따라 행복의 시간 세일링/충무공 잠시 쉬던 해갑도·거북선등대 쏜살같이 달리며 감상/수루 오르면 한산도 절경 펼쳐져

한산도 요트여행

“저 바람을 타고 어디든 날아 볼까 저 파도를 따라 끝없이 떠나 볼까 새로운 시간이 춤추는 이 길로 모든 것 잊고서 외로움도 다 잊고서∼ ♬♩”

 

항구를 떠난 요트. 푸른 하늘을 향해 흰 돛을 힘차게 펼쳐 올리자 속도를 높여 바다 위를 미끄러져 나간다. 그때 갑판에 울려 퍼지는 경쾌한 노래는 정미조의 ‘7번국도’. 기타 반주가 산뜻한 보사노바풍 선율과 입에 착착 감기는 가사는 요트 타고 떠나는 풍경과 정확하게 일치하니 선장 선곡 실력이 대단하다. 그래, 오늘을 잊은 채, 내일도 접어 둔 채, 지금은 우리가 행복해야 할 시간. 바람을 안고 잔뜩 부푼 돛처럼 기분도 마냥 하늘로 날아오른다.

통영해상케이블카
미륵산에서 본 한려해상국립공원

#요트 타고 신나게 한산도로 떠나 볼까

 

시인 정지용이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통영5)고 극찬한 경남 통영 바다. 시인도 흠뻑 반한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통영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461m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된다. 8부 능선까지 편안하게 모셔다 주기에 10분만 가볍게 등산하면 정상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통영 바다의 절경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특히 신선대 전망대와 한산대첩 전망대, 당포해전 전망대에 서면 쪽빛 바다에 흩어진 섬들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다. 날이 좋으면 멀리 대마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미륵산에서 본 한려해상국립공원
미륵산 전망대 외국인 관광객

1004개의 섬을 거느린 전남 신안군에 이어 통영은 우리나라 두 번째 섬 부자로 유·무인도가 526개다. 크게 욕지면(욕지도·연화도·우도·노대도·두미도), 사량면(사량도 상·하도, 수우도), 한산면(한산도·추봉도·비진도·장사도·매물도·소매물도), 산양읍(연대도·만지도·학림도·송도·저도·곤리도) 등 4개 권역으로 나뉜다. 통영 청정바다와 6개 섬의 길(미륵도 달아길, 한산도 역사길, 비진도 산호길, 연대도 지겟길,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을 묶은 ‘한려해상 바다백리길’도 조성돼 섬 여행과 트레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통영 여행은 천국이다.

통영요트학교
도남관광단지 요트계류장

통영 섬들을 바다에서 좀 더 가까이 즐기려면 배를 타야 한다. 많은 섬을 촘촘하게 잇는 정기 여객선, 유람선, 해상관광택시가 매일 많은 여행자를 이 섬 저 섬으로 실어 나른다. 살짝 호사스럽게 통영의 섬들을 즐기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요트 여행. 통영시 한산면 염호리 도남관광단지의 통영요트학교로 가면 된다. 배를 지붕에 얹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의 통영국제음악당을 배경으로 계류장에 정박한 요트들이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2년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다를 가르는 날보다 항구에 묶여 있던 때가 더 많았는데 이제 그동안의 충격을 딛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반갑다.

한산도 요트여행
한산도 요트여행
한산도 요트여행

딩기요트와 크루저요트 초급과정 교육은 둘 다 이론과 실기를 합쳐 하루 7시간 코스. 그냥 가볍게 요트 타고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요트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한산섬세일링은 1시간 동안 한산대첩 승전항로와 통영항을 둘러보는 코스, 여기에 한산도 탐방을 더한 2시간 코스도 있다. 여유가 있다면 연안세일링도 추천한다. 비진도와 연대도를 묶어 4∼6시간 여행하는 코스와 욕지도·사량도·대매물도를 둘러보는 1박2일 코스가 있으며 세일링, 섬 트레킹, 낚시, 스노클링, 해수욕으로 꾸며진다.

해갑도
대죽도
거북선등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역사가 깃든 한산도로 향하는 ‘바다의 땅3’ 요트에 올랐다. 천천히 계류장을 떠난 요트가 돛을 올리자 바람을 등에 업고 쏜살같이 바다 위를 날아간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갑판의 푹신한 쿠션에 팔베개하고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충무공이 격렬한 전투를 마친 뒤 갑옷을 풀고 잠시 쉬던 무인도 해갑도 주변에서 갈매기 떼가 날아오르는 풍경이 그림 같다. 해갑도를 지나면 거북등대가 나타난다. 거북선 모양을 본뜬 등대의 머리는 일본 땅을 향하고 있는데 다시는 우리나라를 넘보지 말라는 뜻이 담겼단다. 대나무가 빽빽한 상죽도와 하죽도의 이색적인 풍경 등을 즐기다 보면 요트는 40분 만에 한산도 제승당 선착장에 닿는다.

한산도 적송
한산도가 비석 산책로
대첩문 입구

#수루에 올라 즐기는 한산도 앞바다 절경

 

선착장에서 제승당까지 해안을 따라 하트 모양의 산책로가 이어져 맑고 투명한 바닷물을 즐기며 걷기 좋다. 산에는 붉은색을 띠는 적송들이 울창한 숲을 이뤘다. 충무공은 벌레가 먹지 않고 썩지도 않으며 대패질을 하면 윤기가 도는 이 적송을 거북선과 판옥선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보통 50년은 자라야 목재로 사용할 수 있기에 후손들이 거북선을 만들 때 쓰도록 충무공의 지시로 심었다니 죽으나 사나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던 충무공의 마음이 잘 읽힌다.

대첩문 산책로
제승당
수루

통영 지명은 충무공과 연관이 깊다. 임진왜란 시기인 1592년(선조 25년) 7월 한산대첩 때 충무공은 통영과 거제 사이 좁은 물길 견내량으로 숨어든 왜선 70여척을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한 뒤 학이 날개를 펴는 모양의 그 유명한 ‘학익진’으로 대파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다. 이를 계기로 1593년 7월 한산도에 충청·전라·경상 3도 수군을 총괄하는 통제영을 설치하면서 ‘통영’이라 부르게 됐다. 전라좌수사 겸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를 맡은 충무공은 한산도에 작전지휘본부인 제승당(制勝堂)을 설치했는데 ‘왜적을 제압해 승리를 이끈다’는 뜻을 담았다.

수루 현판
수루에서 본 한산도 앞바다
충무사

충무공은 난중일기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쓴 것으로 전해진다. 제승당 오른쪽 건물이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로 시작되는 충무공의 ‘한산도가’에 등장하는 수루. 매일 적의 동태를 살피던 망루로 봉화, 연, 고동 소리 등을 이용해 주변 지역으로 왜군의 동태를 알렸다. 수루에 오르면 왼쪽 언덕의 한산대첩기념비와 오른쪽 고동산 사이로 왜군을 유인했던 한산도 앞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무사와 충무공이 부하들과 활쏘기 시합을 하던 한산정도 조성돼 충무공의 숨결을 고스란히 전한다.


통영=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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