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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기자들 문답 중 끼어든 영부인 "여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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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8 23:30:00 수정 : 2022-06-19 13: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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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부, 주말 보낼 곳 이동하는데
인플레·전쟁 등 심각한 물음 잇따르자
질 여사, 관행 깨고 취재진 질문 끊어
"영부인 지위 활용해 제대로 내조한 것"
지난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말에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하러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길어지자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 곁으로 접근해 “여보, 우리 가야 돼요”라고 말하는 모습. 워싱턴=AFP연합뉴스

“여보, 우리 가야 돼요(We got to go)!”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Marine One) 탑승에 앞서 출입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누던 중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끼어들어 이를 중단시키는 일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11월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플레이션, 유아용 분유 공급 부족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온갖 악재에 시달리는 대통령을 위해 영부인이 제대로 ‘내조’를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주말을 델라웨어주(州) 레호보스 해변에서 보내기 위해 이날 백악관 헬기장으로 함께 이동하던 중 취재진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이 전용 헬기 ‘마린원’, 그리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국정 현안에 관한 취재진의 물음에 답변하는 건 백악관의 오랜 관행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 우크라이나에서 실종된 미국인, 무섭게 치솟는 유가 등에 관해 잇달아 질문을 받았다. “정적 암살 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는 건 인권을 경시하는 태도 아닙니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참전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미국인 3명에 관해 보고를 받았습니까?” “국제 유가가 연일 오르고 있는데 주요 석유회사들이 그래도 공급을 늘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참으로 난감한 주제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오는 11월 의회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고 여기서 민주당이 공화당한테 지면 ‘여소야대’ 정국이 되어 남은 임기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진땀을 흘려가며 나름 성의있게 답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온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어쨌든 언론을 다독이고 그를 통해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기자들 간의 일문일답을 도중에 끊은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 손을 잡고 이동하며 기자들한테 양해를 구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워싱턴=AFP연합뉴스

그런데 일문일답이 길어지자 대통령과 다소 떨어져 있던 질 여사가 갑자기 대통령 쪽으로 접근했다. 뒤늦게 이를 깨달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Oh)” 하며 깜짝 놀라자 질 여사는 밝게 웃으며 “여보, 우리 가야 돼요”라고 했다. 출입기자들도 당황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는 언제쯤 방문할 것인가”라는 다소 뜬금없는 마지막 질문에 “이미 인도를 두 차례 방문했다. 나와 인도의 관계는 무척 좋다”는 역시 다소 맥빠지는 마지막 답변을 내놓고선 질 여사와 함께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마린원 헬기 안으로 사라졌다.

 

이를 두고 요즘 미국 안팎에서 골치 아픈 일들이 잇따라 좀처럼 휴식 기회를 찾지 못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질 여사가 제대로 내조를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과분한 배우자와 결혼을 했다(married up)”는 표현을 써가며 질 여사한테 고마움을 표시하곤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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