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채무(사진)가 ‘두리랜드’를 33년째 운영 중인 가운데, 아직도 대출 빚을 갚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방송한 MBC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환승 인생, 오히려 좋아’에는 임채무가 등장해 어린이들을 위해 놀이공원을 운영하며 매표소 키오스크, 테이블, 놀이기구를 점검하는 등 직접 관리하는 근황을 전했다.
임채무는 “시계 배터리가 떨어졌든 의자가 비뚤어졌든 할 일이 있다. 하루가 모자르다”며 “아이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점검을 안 하면 1%만 미스가 있어도 큰일이다”라고 바쁘게 생활하는 하루를 전했다.
이날 임채무의 8세 손자도 등장해 “다른 놀이 공원에 가본 적 있다. 에버랜드가 제일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채무가 두리랜드를 오픈했던 건 1990년도로, 33년 전이지만 아직도 은행 대출을 갚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 89년에 땅을 매입하고 90년에 오픈할 때 대출을 받았고 그때 대출받은 40억을 지금까지도 이자를 낸다”며 “정확히 남은 은행 빚은 145억 정도 된다. 태풍, 장마가 왔을 때 둑이 넘쳐서 15분 만에 20억원치 시설이 쓸어내려 갔다. 이후 IMF가 오니 돈을 벌 수 없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임채무는 아내와 분식으로 한 끼를 해결해야 했다고.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시절이었다.
이날 등장한 임채무의 아내는 “처음에 남들은 다 망한다, 망한다고 말했을 때 앉아서 맥주 한 잔 마시던 때가 그래도 너무 좋았지?”라고 물었고 임채무는 “과거는 지나고 보면 아름다운데 다시 돌아가는 건 싫다. 누굴 찾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할까 이런 생각들을 했다”고 말해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음을 전했다.
그래도 놀이공원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내의 공”이라며 임채무는 “고생이란 걸 모르고 살다 세상이 이렇게 험난하다는 걸 느껴 처음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마음속으로 굉장히 이 세상 누구보다 감사하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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