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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 성함은 이대준… 월북자가 아닙니다”

입력 : 2022-06-18 09:53:34 수정 : 2022-06-18 10: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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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피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尹 대통령에게 편지 보내
“제 아버지 성함은 이대준… 세상에 떳떳하게 이름 밝히고 싶었다”
文 정부 향해서는…“가족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아” 비판
尹 대통령에게는…“약자 편에서 걸어가는 국민의 대통령으로 남기를”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아들 이모군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 제공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이모군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제 아버지 성함은 이 대자 준자, 이대준”이라며 그동안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친부의 이름을 밝혔다.

 

마침 이날이 자신의 스무번째 생일이라고 언급한 이군은 “제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다”라며 “세상에 떳떳하게 아버지 이름을 밝히고 월북자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는 말로 그동안 마음속에 숨겨왔던 울분을 토해냈다.

 

이군이 윤 대통령에게 보낸 A4용지 두 장 분량의 편지는 “긴 시간 동안 전(前) 정부를 상대로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맞서는 과정에서 수없이 좌절하며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음을 고백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앞서 ‘월북 시도 추정’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당시 해양경찰과 국방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 고스란히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쓴 채 지내야 했던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토로한 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버지의 월북자 낙인을 주위에서 알게 될까 봐 아무 일 없는 평범한 가정인 척 그렇게 살았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이군은 ‘국가의 부존재’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일련의 과정에서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해 비난받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면서, 지난 1월 당시 대선 후보이던 윤 대통령으로부터 ‘진실이 규명될 테니 잘 견뎌주기를 바란다’던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군은 “아버지를 월북자로 만들어 그 죽음의 책임이 정부에 있지 않다는 말로 무참히 짓밟았고, ‘직접 챙기겠다’던 거짓 편지 한 장 손에 주고 남겨진 가족까지 벼랑 끝으로 내몬 게 전(前) 정부였다”고 거듭 비판했다.

 

특히 이군은 얼마 전에야 동생이 이씨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됐다며, “어머니께 힘이 되는 아들이 될 것이며 이 힘겨움을 끝까지 함께 해주고 계신 큰아버지와 김기윤 변호사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 바른 인성을 가진 청년으로 성장하겠다”는 다짐도 보였다.

 

끝으로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함께 걸어가는 국민의 대통령으로 남으시길 바란다”며 “아버지의 명예회복에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이군은 편지를 맺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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