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 가격을 거듭 돌파하며 모두 리터(L)당 2100원까지 치솟았다. 서울 일부 지역 주유소에서는 경유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섰다. 주간 단위 기준으로 휘발유와 경유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8일 뉴스1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경유 가격은 전날 리터당 2102.82원을 기록하며 2100원을 넘어섰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1953.29원으로 기존 역대 최고가(2008년 7월16일 1947.75원)를 넘어선 뒤 전날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올랐다.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 리터당 2097.2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역시 지난 11일 리터당 2064.59원 이후 매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 가격은 지난 2012년 4월18일 리터당 2062.55원이었다.
경유는 판매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선 주유소도 등장했다. 서울 중구의 한 SK에너지 주유소에서 경유를 사려면 리터당 3083원이 필요하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997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는 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완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시작 등 요인이 겹치며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국제 가격 상승세가 최근까지 이어진 만큼 국내 가격 역시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달 24일 배럴당 137.75달러에서 지난 15일 151.66달러로 10.1% 올랐다. 국제 경유 가격 상승세는 이보다 가파르다. 국제 경유(0.001%) 가격은 지난달 19일 배럴당 140.70달러에서 전날 184.01달러로 30.8% 올랐다.
주간 가격 기준으로 보면 6월 셋째주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43.4원 오른 리터당 2080.9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51.9원 상승한 리터당 2082.7원이다.
휘발유가 가장 비싼 지역은 제주로 전국 평균보다 85.2원 높은 리터당 2166.2원으로 나타났다. 최저가인 광주 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은 2045.5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35.5원 낮았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이 리터당 2053.2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 주유소가 2090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도 알뜰주유소가 2058.6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GS칼텍스가 2092.5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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