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방안 관련 권고안이 최종 발표될 때까지 경찰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19일부터 예정돼 있던 유럽 출장 일정을 취소했다.
김 청장은 17일 경찰청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21일 발표 예정인 자문위의 권고안 관련 진행상황을 공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경찰청은 행안부 권고안이 발표되면 경찰청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고, 이후 논의 과정에서 경찰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합당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김 청장이 참석하기로 했던 인터폴·유로폴 수장과의 면담은 윤희근 차장 또는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이 대신 가기로 했다. 김 청장은 19일부터 23일까지 2박5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떠날 계획이었는데, 조직이 어수선한 때 경찰청장이 국외 출장을 떠나는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오전 경찰 내부망에 게시된 ‘청장님, 이 시기 국외출장은 제고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성자는 “(자문위의) 최종 발표안이 나오고 나서 대응하는 것은 너무나 시기가 늦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국외출장 일정이 있으시다면 빨라야 행안부의 최종입장이 나오고 3~4일 후에야 경찰청의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인데, 그야말로 ‘만시지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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