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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희한한 답변” vs 안철수 “문제 만든 사람이 풀어야”

입력 : 2022-06-17 18:00:00 수정 : 2022-06-17 17: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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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중재안’에도 李·安 갈등 지속
합당 이후 安 측 추천 최고위원 놓고
李 “재고 해달라”… 安 “그대로 임명”
라디오서 “安 답변, 이해 안 가” 질타
반박 나선 安, “두 달 전 얘기했어야”
친윤 모임 논란 ‘민들레’ 주도 이용호
“가입자 30명 ↑… 포장지 변경 고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명단을 놓고 불거진 이준석 대표와 안 의원 간 갈등이 17일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이 부적절한 인사를 추천했다며 재고를 요청했는데, 안 의원이 이를 거부하자 다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가뜩이나 구원이 있는 두 사람의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희한한 답변을 했다”며 “(안 의원이 대표로 있던) 국민의당이라는 당이 없어졌기 때문에 본인은 이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 이해가 안 가는 답변”이라고 꼬집었다. 중재를 자처하고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취재진에게 “안 대표가 ‘당초 2명 최고위원 임명을 그대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 대표 시절에 결정한 사항이고 지금은 국민의당이 해체됐기에 본인이 그것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안 의원은 합당 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중 1명으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을 추천해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2명의 최고위원을 받게 되면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걸 감내하며 끝까지 국민의힘 출신 의원을 넣어야 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물으며 “만약에 국민의당 출신 인사 2명을 추천한다고 그러면 오히려 그게 맞다”고 안 의원에게 재고를 거듭 요청했다.

 

이 대표는 또 배현진 최고위원이 자신이 띄운 당 혁신위원회를 '사조직'이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는 “인적 구성이 지금 1차적으로 완료된 상황 속에서 도대체 어디가 ‘이준석의 사조직’인지를 한번 설명해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을 ‘이준석계’라고 공격한 분도 있는데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그런 말 했던 분들은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혁신위에서 공천제도를 논의하는 것에 대한 당내 반발에 “예를 들어 다음 지도부에서 그걸(공천제도 변경) 논의한다고 하면 총선을 6개월 앞두고 하게 된다”며 “혼란을 가중하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떤 제도가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이준석의 제도도 아니거니와 혁신위의 제도”라며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데 들고 일어나서 반대부터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SBS에 출연해 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제가 문제를 만든 건 아니다. 제가 풀 의무는 없다”며 “문제를 만든 사람이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그런(최고위원 추천) 얘기는 벌써 (합당 논의를 진행 중이던) 두 달 전에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표와 갈등하는 모습만 비치는데, 한 번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저는 한 번도 (이 대표에게) 막말한 적이 없다”고 이 대표를 우회 저격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한편, 또 다른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의원 모임 ‘민들레’(가칭)에 가입하겠다고 밝힌 의원이 3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들레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오픈 플랫폼’ 형태의 모임 구상이다. 이 모임 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이용호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사실 (민들레에 대한) 오해가 좀 풀린 상황”이라며 “(가입자가) 어제까지 30분이 좀 넘었다. 관심 있는 분까지 합치면 40~50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범 시기에 대해선 “지켜보는 중”이라고만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민들레 결성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등은 자칫 계파논쟁 등 당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권 원내대표도 ‘민들레에 대한 오해가 좀 있으니 포장지라도 좀 바꿔서 하면 어떠냐’고 해서 지금 고민 중”이라며 모임 이름과 성격을 바꿀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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