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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이들에 600원 주고… “난 검둥이” 노래시킨 중국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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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7 12:41:26 수정 : 2022-06-17 12: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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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아이들, 중국어로 “지능지수 낮다” 노래
중국인이 돈 주고 영상 촬영… “中, 방치 가능성”

아프리카 아이들이 중국어로 자신들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인터넷에 퍼진 영상에서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은 빨간색의 중국 전통 복장과 비슷한 옷을 입고 중국어로 ‘워스헤이구이 즈상디(我是黑鬼 智商低)’라고 쓰인 칠판을 들고 이를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칠판에 쓰인 중국어는 ‘난 검둥이이고, 지능지수가 낮다’는 의미다. 중국어 ‘헤이구이(黑鬼)’는 흑인을 낮춰 부르는 인종 차별적 어휘다.

 

이 영상은 중국인이 2020년 촬영한 것으로 아이들에게 50센트(약 600원)을 주고, 아프리카 아이들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중국어로 자신들을 모욕하는 말을 반복하면서 노래를 하게한 것으로 드러났다. 촬영 장소는 말라위 수도 릴롱궤의 은제와라는 지역이었다.

 

말라위 낸시 템보 외무장관은 인터넷에 유포된 이 영상에 대해 “우리는 역겹고 무례하고 깊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사람들이 우리를 모욕하고 무례하게 만들 계획을 세운 것은 우리를 불쾌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말라위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은 동영상에서 아동 착취 문제를 지적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영상에 문제가 너무 많아서 내용을 토대로 범죄가 발생했다고 생각되는 곳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우펑(吳鵬)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 국장은 지난 14일 말라위를 방문해 “인종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는데 대해 말라위 외무장관과 의견을 함께했다”며 “중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불법 온라인 행위를 단속해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인종차별 영상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라위 주재 중국 대사관도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말라위측과 협력해 이 문제가 적절하게 해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인터넷 여론 등을 검열하기 위해 엄청난 인력과 비용을 들여 단속을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영상을 몰랐을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하이디 오스트보 하우겐 중국학 교수는 “중국 검열기구가 동영상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고 보통 중국에 공격적인 콘텐츠는 모든 플랫폼에서 영구적으로 제거된다”이라며 “동영상이 인종차별적 농담이 있어 쉽게 식별할 수 있었지만 그러한 영상들은  단속 대상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중국에 해가 되는 영상이 아니다 보니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우겐 교수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은 흑인 친구, 사업 파트너, 가족과 함께 있는 중국인들에게 해를 끼친다”며 “중국 외교부는 해외에서 중국의 이미지를 해치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할 것”고 지적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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