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후에도 남편과 각자의 집을 갖고 따로 살고 싶다는 한 여성의 고민에 네티즌들이 다양한 의견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해서도 남편이랑 따로 살고 싶은데 제가 이상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현재 결혼을 생각하면서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이 사람이랑 결혼은 하고 싶은데 (집은) 따로 살고 싶다”고 언급했다.
A씨는 “(남친과) 같은 아파트여도 좋고 근처 가까이만 있으면 좋겠다. 내 집은 내가 알아서 해결하고 남친도 남친집은 알아서 해결했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도 가질 생각이다. 그래도 집은 따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남친한테 말하면 헤어지자고 할까? 이해해 줄 사람이 있을까?”라고 물으며 “각자의 집을 제외하고는 일반 부부들처럼 모든 걸 공유하고 싶다. 전 온전히 저만의 시간과 공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럴 거면 결혼하지마!’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남친을 사랑하고 또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며 “공간 말고”라고 덧붙였다.
A씨의 이같은 사연에 많은 네티즌들은 비판을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한데 어떻게 결혼을 하나. 그냥 혼자 사는 게 나을 듯”, “그럼 결혼하지 않고 계속 사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엄마집 아빠집이 따로 있으면 이혼 가정과 다를 게 뭔가요” 등 A씨의 생각에 반박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네티즌은 A씨의 생각에 공감하며 “저희 커플도 현실적인 문제로 각자 집 한 채 씩 집이 두 채인데 매우 쾌적하다. 일단 신혼부부 대출보다 개인으로 대출 받았을 때 대출 조건이 좋았을 뿐 아니라, 소형 아파트 같은 동 두 채를 매매해서 살고 있는데 정말 좋다”고 소개한 뒤 “참고로 저희는 딩크(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족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남자도 좋다고 하면 문제될 게 없겠지”, “대신 아이는 정상적인 정서를 갖고 자라지는 못할 듯”, “주말 부부도 있긴 한데 아예 떨어져 사는 삶이면 좀 어렵지 않나”, “박선주, 강래오 부부가 각자 생활하면서 육아도 하는 형태 같더라. 생각이 맞는 사람을 만나라” 등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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