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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탄산음료·우유·자몽주스 등 약 먹을 때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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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4 10:00:04 수정 : 2022-06-14 1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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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성분과 만나 부작용 유발…미지근한 물이 가장 좋아
물의 양도 중요…약이 뱃속까지 갈 정도의 양을 마셔야
식전·식후 등 복용시간 철저히 지키는 것도 필요한 일
약은 음료보다는 미지근한 물 한 컵과 복용하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약을 먹을 때 쓴맛이나 특유의 냄새 때문에 물 대신 음료와 함께 약을 먹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약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은 음료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함께 마시는 음료의 성분이 약과 만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약을 먹을 때 꼭 물과 함께 마시지 않더라도 약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료를 기억하고 이를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여기에 물의 양도 중요하다. 약을 삼킬 정도의 물만 마시면 약이 식도에 남아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감기약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커피나 콜라와 함께 먹으면 카페인 섭취량이 많아져 두근거림이나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음료나 초콜릿 등 식품 속 카페인은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소염진통제로 인한 속쓰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또 탄산음료는 탄산 자체가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약이 위에 주는 자극감이 훨씬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우유도 피하는 것이 좋다. 칼슘이 풍부한 우유나 유제품은 일부 항생제나 항진균제 성분과 결합해 약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고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혈압약이나 고지혈증약을 먹고 있다면 복용 전후 자몽주스를 피해야 한다. 김보현 서울시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장은 자몽주스에 있는 성분이 고혈압약이나 고지혈증약의 분해를 막는다면서 고혈압 환자는 저혈압 부작용이 올 수 있고, 고지혈증약은 근육 독성(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약을 먹을 때 피해야하는 음료나 음식이 있으니 꼭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약은 한 컵 분량(200∼250㎖)의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길 권고한다. 알약이 삼켜질 정도의 물만 마시면 약이 위까지 가지 못하고 식도에 걸려 자극을 줄 수 있는데, 심하면 식도 벽에 알약이 달라붙어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일 식후에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 밥을 제때 먹지 못하거나 거른다면 약 복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위점막에 자극을 주는 진통제는 정해진 시간보단 식후에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는 복용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식사 때를 놓치게 된다면 간식 등을 먹고서라도 일정한 간격으로 먹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들은 식후에 약을 먹이기 위해 억지로 밥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용량이 적은 가루약이라면 꿀에 섞어 혀 아래 묻혀주거나 요구르트에 섞어 먹여도 괜찮다.

 

김병성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꿀이나 요구르트에 섞어 주면 (아이가) 쓰다는 느낌을 못 느끼고 마시게 되는데, 상식적이기도 하고 또 먹이기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알약을 빻거나 캡슐을 열어 내용물만 먹는 건 어떨까? 물론 빻은 알약이나 캡슐 속 내용물만 먹어도 되는 약이 있다. 하지만 두세 성분이 합쳐졌거나 위를 통과해 장에서 작용하도록 만든 약이라면 알약이나 캡슐 형태를 유지해 먹어야 한다.

 

김보현 본부장은 “용법이나 용량을 임의로 바꾸면 질병의 치료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면서 복약 지도를 충실히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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